기준금리 인하, 증권가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나...‘글쎄’
[화이트페이퍼=장하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권주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번 금리인하가 증권가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를 보이는 한편, 증권가 시장에서는 의미를 가질만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금번 금리인하가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미 상승궤도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 금리인하, 증권가 주가에 긍정적? 들여다보니 주가 변동 없어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금리인하 시기를 내달 말에서 앞당긴 것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전망을 크게 밑돌 것으로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증권주가 전날대비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증권주의 이달 주가 흐름을 보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전날 대비 오른 1만4450원(+2.85%)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1.35% 오른 1만4900원으로 달초 장을 시작했다. 4일에는 전날대비 2.47% 올랐고, 8일에 다시 2.43% 하락이후 비슷한 수준의 등락률을 보여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7만9800원(+4.18%)에 장을 마감했다. 한투증권은 지난 1일 전날대비 0.12% 소폭 오른 수치로 장을 마감했고, 4일에는 3.20% 오른 8만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최저 -3.80%, 최고 4.18%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19일 3055원(+1.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도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최저 -4.16% 감소, 최고 2.67%를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 1일부터 비슷한 등락률을 보이다가 19일 각각 7만8400원(+1.69%), 3만8900(+3.32%)으로 장을 마감했다.
■ 기준금리 인하, 증권가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나...‘글쎄’
한은의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증권사의 채권 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증권사들은 이미 상승계도에서 달리고 있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 인하자체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던 터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증권사 총 56곳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지난 해 4분기와 비교해 9456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금번 금리인하로 증권사들의 채권평가 이익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증권사들은 이미 타업종에 비해 양호한 수익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하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증시 접근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상황이 더 연관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