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공들인 책임준비금 쌓기... 기준금리 인하로 부담 가중
보험사, 공들인 책임준비금 쌓기... 기준금리 인하로 부담 가중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1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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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비금 2년 사이 생보 10%, 손보 16% 증가
IFRS17에 허리 휘는 보험사... 기준금리 인하로 부담 커져
보험사 책임준비금은 2년사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앞으로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할 처지가 됐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보험사 책임준비금이 지난 2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책임준비금을 늘려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는 더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할 상황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책임준비금이 지난 2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생보사 지난 1분기 책임준비금은 610조3600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7조1681억5400만원 대비 3.9%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전체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557조3237억5700만원으로 지난 2년 사이 생보사 책임준비금은 9.5% 증가했다.

손보사 책임준비금은 지난 2년 사이 더 크게 증가했다. 전체 손보사 지난 1분기 책임준비금 209조630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6조96억500만원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전체 손보사 책임준비금은 180조9842억9600만원으로 지난 2년 사이 손보사 책임준비금도 15.5%나 증가했다.

보험사 책임준비금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액을 적립시킨 돈이다.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쌓는 이유는 LAT평가(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때문이다.

LAT평가는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해 부족액이 발생할 경우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제도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부채인 책임준비금도 시가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보험사는 LAT 도입 시 지금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고, 책임준비금을 쌓지 못할 경우 RBC비율이 하락한다. 반대로 책임준비금이 LAT평가액 보다 많을 경우 잉여액이 된다.

보험사가 책임준비금을 많이 쌓으면서 RBC비율이 개선됐다. 지난 1분기 전체 보험사 RBC비율은 10분기 만에 270%대를 웃돌았다.

전체 보험사의 지난 1분기 RBC비율은 273.9%로 지난해 말 대비 12.7%p 상승했다.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85.4%, 손보사 평균 RBC비율은 252.1%로 각각 14.2%p, 9.5%p 상승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상 RBC비율이 100%를 넘어야 하고,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보험업계의 책임준비금 쌓기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하향조정 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보험사의 예상 자산운용 이율도 떨어지게 되고,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책임준비금을 늘리며 RBC비율을 개선해 왔다”며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하로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RBC비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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