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계약...'물 건너간 단독수주'
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계약...'물 건너간 단독수주'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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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계약이 전체 사업 예상기간인 10∼15년보다 적은 5년으로 기간을 한정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가 수주전에서 팀코리아와 경쟁했던 미국 업체가 컨설팅 등 부수적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있어 단독·일괄수주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 ‘팀코리아’와 두산중공업은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는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 두산중공업과는 정비사업계약(MSA·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을 맺었다.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계약은 한수원이 자체기술로 건설한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에 대해 유지보수와 공장정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원래 나와는 경쟁입찰로 장기정비계약(LTMA·Long-Term Maintenance Agreement)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E 원전 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경쟁입찰을 중단하고, 각사와 개별계약을 맺으면서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했다.

당초 바라카원전은 한수원 자체기술로 건설한 원전에 대한 정비를 담당하는 사업인 만큼 팀코리아가 전체 사업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계약형태가 LTMA에서 LTMSA로 바뀌면서 나와의 책임 아래 복수업체가 사업을 나눠맡게 됐다. 사실상 단독수주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 나와와 외국기업 간 계약이 공개된 것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팀코리아와 경쟁했던 미국 얼라이드파워 등에 컨설팅 같은 부수적인 사업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계약 기간 역시 전체 사업 예상기간인 10∼15년의 절반 이하 수준인 5년으로 일단 정하고 추후 연장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비 분야의 경우에는 준공 후 정비를 주로 하되 인력만 파견할지 아니면 정비서비스 전체를 제공할지도 나와의 필요에 따라 정하게 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LTMSA로 계약형태가 바뀐 것은 UAE 법률에 따라 나와에 대한 법적 책임과 역할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실상 한국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과 관련해선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5년, 10년, 15년, 30년 협력할 수 있는 계약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일괄·단독 수주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한국업체들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한수원·한전KPS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참여해 왔다"며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과 공급에 이어 원전 서비스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된 만큼 바라카 원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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