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의 경지, 이것이 진짜 인형?
예술작품의 경지, 이것이 진짜 인형?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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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SBS 수목미니시리즈 `건빵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ㆍ연출 오종록, 김형식)에서 공주병 여고생인 이혜빈 역의 차서린은 스스로 설정한 소품인 `구체관절인형`을 항상 품고 다니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공주병 환자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인형을 아기 돌보듯 하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꽤 설득력 있는 설정이었다.

TV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인형사`에서도 구체관절인형은 배우 못지않은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실재 살아있는 듯 생생한 표정과 만지면 살 떨리는 촉각이 전해올 것을 생생하게 느낌. 마주보고 있으면 뜨거운 숨결에 느껴지는 듯해 말을 걸어 볼 충동까지 생긴다.

예술 작품의 경지를 넘보는 `구체관절인형`은 특히 일본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마니아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예술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친숙해 지고 있는 추세다.

독일의 초현실주의 조형미술가인 한스 벨머(Hans Bellmer)가 공모양의 이음새로 관절인형을 만들어 인체를 표현한 것이 구체관절인형의 시초. 이를 1980년대부터 일본의 요츠야 시몬(四谷 シモン) 등 전통인형 작가들이 응용하면서 현재의 구체관절인형으로 발전해 왔고 90년대말 일본의 인형제조업체 보스크사가 `돌피`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유명 구체관절인형 작가 중 한사람인 호리 요시코(堀佳子. 42)는 98년 사진집 `살아있는 인형`(1998. 쇼운샤)에 이어 99년 신후샤에서 출간한 작품사진집 `살아있는 인형2`로 `신후샤출판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가 통해 마치 살아 숨쉬며 감정을 발산하고 있는 것 같은 호리의 인형들은 감상자로 하여금 허무감을 느끼게 한다. 취미 애완용의 영역을 넘어 인간 내면까지 생생하게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의 특징을 나타내는 인형들의 모습이 충격을 줄 정도다.

63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창작인형작가 호리 요시코는 NHK위성방송 특집프로, 이탈리아 밀라노전 등 국내외 개인전으로 화제가 됐으며 현재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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