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옆동네는 ‘미분양 공포’...검단에 이어 파주까지
3기 신도시 옆동네는 ‘미분양 공포’...검단에 이어 파주까지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6.2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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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의 눈물...파주 운정에서 ‘검단 미분양 사태’ 재현”
"수도권 서북부 물량폭탄 예고...거리로 나선 주민들"
지난 14일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 14일 파주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미분양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인천 검단신도시를 뒤흔들었던 청약미달사태가 이번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벌어졌다. 브랜드 대단지에다가 목 좋은 입지를 갖췄음에도 불구, 투자심리 위축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에 긴장감이 흐른다.

■ '3기 신도시發 후폭풍'...파주 운정신도시, 1순위 청약 미달 속출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 내 동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청약미달사태를 빚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던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 3개 단지는 전 주택형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들 단지는 12년 만에 운정신도시에서 동시 분양을 개시한 것이어서 수요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규모만 하더라도 세 단지를 합쳐 총 2792가구로, 이례적인 대규모 분양이었다. 더군다나 GTX-A 노선이 위치한 운정3지구의 첫 분양물량인 데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지구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기엔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청약 결과는 참담했다. 가장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우건설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총 680가구 모집에 257명이 청약했다. 59~84㎡의 총 6개 주택형 중 1순위 마감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외 '운정 중흥 S-클래스'는 전용면적 59~84㎡의 총 5개 주택형 중 59㎡A형만 완판됐다. '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는 총 7개 주택형 중 3개만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분양 사태에 대해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역시 검단 때와 마찬가지로 3기 신도시 여파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과잉공급으로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려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난리난 2기 신도시 어쩌나...서북부 수도권 주민들의 아우성

이번 운정신도시의 청약미달사태는 ‘검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달 21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파라곤 1차'는 1순위 청약에서 874가구 모집에 65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모집 가구의 10분의 1도 몰리지 않은 것이다.

이 역시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검단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예비청약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됐다. 애초 검단은 계양 대장지구와 불과 5km도 떨어지지 않아 3기 신도시의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검단과 운정3지구가 이제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검단은 총 1만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며, 운정 3지구에는 연내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더욱이 수도권 서북부는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기 신도시인 검단과 운정, 김포 한강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화정, 삼송, 원흥, 향동지구 등이 대규모 주거단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여기에다가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3만8000가구), 부천 대장(3만가구), 인천 계양지구(1만7000가구) 물량까지 겹치면 서북부는 그야말로 ‘물량폭탄’을 맞는 셈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수도권 서북부권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지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를 비롯한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 인천 검단 신도시 연합회는 3기 신도시 반대 집회’에  6주째 이끌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기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인구 유입은커녕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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