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빈약한 중소형사 자본확충 나설 전망... 이자비용 부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보험사가 지출해야 할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손실을 거듭하면서 보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순이익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소형사들이 앞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이 순이익의 10%에 육박하는 43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자본증권을 자본확충 방안으로 허용한 지난 2016년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국내 보험사는 총 8곳. 한화·교보·흥국·KDB생명 등 4개 생보사와 현대·한화·흥국·롯데손보 등 4개 손보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들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평균 이자율은 5.14% 이다. 지난 2017년 7월 교보생명이 3.94%로 가장 낮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5514억원을 발행했고, 지난해 5월 KDB생명은 7.5%의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금리로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1분기 보험사가 지출한 신종자본증권 총 이자 비용은 439억원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1분기 순익이은 4507억원이었다. 이들 보험사들은 순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비용을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보험사가 쌓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 형태로 차감된다.
문제는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사의 순이익은 해마다 손실을 거듭한다는 점이다.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는 롯데손보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6년 12월 5.3% 금리로 각각 300억원과 2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같은 달 흥국화재는 5.7%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92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2016년 신종자본증권 총 발행액은 1440억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한화·교보·흥국생명과 한화손보가 총 1조773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폭증했다. 지난해에도 한화·KDB생명과 현대·한화손보가 신종자본증권 총 1조9733억원을 발행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보험업계의 신종자본증권 총 이자비용은 30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1342억원으로 1년 사이 346% 급증했다.
반면 보험사가 지출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이 급증하는 동안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8개 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161억원으로 지난 2017년 순이익은 1조9644억원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빈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설 전망이다”라며 “이들이 고금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경우 보험업계의 이자비용 고민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