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여신 규모 60조 돌파... '건전성 개선·높은 예금 금리 영향'
저축은행 여신 규모 60조 돌파... '건전성 개선·높은 예금 금리 영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6.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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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여신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있던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회복에는 건전성 개선과 높은 예금 금리 등이 주효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저축은행 여신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있던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회복에는 건전성 개선과 높은 예금 금리가 주효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0조1204억원이었다. 지난 2011년 5월 61조7707억원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도 올해 6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올해 1월 말에 60조8770억원을 기록했다. 63조107억원이었던 2011년 12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다시 60조원을 넘긴 것이다. 올해 4월 말 수신액은 59조6천764억원이다. 또 고액 예금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이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순초과예금 규모도 작년 말에 7조원이 됐다.

저축은행 여·수신이 회복한 데는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14.36%로 규제 비율인 7~8%를 훨씬 웃돌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79곳 중 2곳만 제외하고 모두 10%를 넘는 BIS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까지도 BIS 자기자본비율이 10%가 안 되는 곳이 24곳이나 됐고 이 중 3곳은 마이너스였다.

저축은행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대출 최고금리가 작년에 연 24%로 조정되고 많은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고신용자도 저축은행을 찾게 됐다"며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신 고객이 늘어난 데는 높은 예금 금리도 주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로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0%)보다 높았다. 여기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자금이 더욱 몰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1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대면 앱 서비스를 키우고 고금리 예금까지 제공하면서 실사용자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됐고,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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