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오는 4분기 ‘유력’
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오는 4분기 ‘유력’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6.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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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기존에 없던 표현이다. 그는 지난 4월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지난 달에는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이 총재의 이번 표현은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 총재는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의 기존 경제 성장률은 2.5%다. 한은은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상황을 지켜보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는 4분기로 전망된다. 4분기 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오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이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총량 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동력 발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제고, 규제 합리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며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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