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순이익보다 많은 이자 지출에도 또 자본확충 ‘괜찮을까?’
KDB생명, 순이익보다 많은 이자 지출에도 또 자본확충 ‘괜찮을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29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2400억원 규모 자본확충... 14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만기 영향
미국 금리 인상 영향에 신종자본증권 이자율 지난해보다 더 높아져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순이익 보다 더 많은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에 시달리고 있는 KDB생명이 올해 2400억원 규모, 내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낮은 신용도로 인해 7.5%의 고금리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DB생명이 올해 또 다시 신종자본증권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경우 낮은 신용도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보다 더 높은 이자율로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전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 1분기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30억920만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99억6800만원의 3분의 1 규모에 해당한다.

KDB생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 63억8300만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배당액은 무려 75억23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이 본사사옥 우선매수청구권 매각 등의 영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KDB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으로 발생한 손실은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KDB생명은 올해 안에 후순위채권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또 추가적으로 내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에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번 자본확충은 하반기 도래하는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와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대비하는 동시에 산업은행이 올해 추진하는 KDB생명 매각과 IPO를 고려한 행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의 증권으로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해외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보통 30년 이상의 장기채로 IFRS17 및 K-CIS 도입 시 부채 듀레이션은 줄이고 자산 듀레이션은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KDB생명의 이자비용이 순이익을 넘어선 상황에서 또다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KDB생명은 이미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지난해 5월 2160억원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을 이자율 7.50%(가산금리 4.66%)의 고금리로 발행한 경험이 있다.

올해 또 다시 해외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면 여전히 낮은 신용등급과 함께, 미국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보다 더 높은 해외신종자본증권 이자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비용은 이익잉여금에서 배당 형태로 차감된다. 결국 이익잉여금으로 쌓아야 하는 순이익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결손금이 발생한 KDB생명이 올해 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순이익에 비해 지출해야 할 이자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