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실전투자법] '쪽박 또는 대박' 펀드의 두 얼굴
[돈버는 실전투자법] '쪽박 또는 대박' 펀드의 두 얼굴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3.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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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두 얼굴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그래도 접하기가 쉬운 편이다. 반면 펀드 투자해서 돈 벌었다는 사람을 만나기는 꽤 힘들다. 

그러나 막상 증권사, 투신사 지점에 가면 펀드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사서 돈을 벌었다"는 주식투자자처럼 "○○○주식형 펀드로 돈 벌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놀랍게도 그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

펀드 투자로 돈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1998년 7월~10월부터 1999년 7~10월까지 1년 단위로 주식형 펀드를 가입했던 경우다. 그 1년간 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IMF 여파로 흔들리던 국내증시는 1998년 6월 277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이듬해인 1999년 5월 500선을 상향 돌파했다. 그리고 1999년 7월 종합주가지수는 1000을 돌파하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엄청난 돈이 주식형 펀드로 몰려들었다. 주가상승세가 지속되자 1998년 말 8조 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999년 말 56조 원으로 치솟았다. 당시 현대투신운용(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운용하고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증권(현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공동 판매했던 '바이 코리아 펀드'에는 발매 12일 만에 1조 원이 몰렸고 판매 4개월 만에 수탁고 10조 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 A증권사 서초구 모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지점장 J씨는 "그때는 대출이란 대출은 다 받아서 펀드에 집어넣었습니다. 1억 원 넣고 1년 만에 2000만 원 벌기가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1999년 10월을 기점으로 펀드 투자의 희비는 다시 엇갈리게 된다. 이미 1년간 짭짤한 돈을 벌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다시 수익증권을 사게 되는 반면, 상당수는 '잠시 쉬자'는 쪽을 택하게 된다.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9년 7월 대우그룹은 자산을 담보로 4조원 규모의 회사채와 CP를 발행했는데 이중 2조 6000억 원이 투신권에 배정됐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 채권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했고 실제 은행, 보험, 연기금 등 법인 고객들은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는 대우채권을 절대로 편입시키지 말라"고 대놓고 요구했다. 만약 대우가 부도나면 대우 회사채는 휴지조각으로 변하게 되고 대우채를 편입시킨 펀드의 수익률은 급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J 지점장은 "일부 법인들은 아예 환매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일선에 있던 우리들도 실은 반신반의했어요. 워낙 큰 돈을 벌었고 주가도 버티고 있더라구요. 전 그때 1년간 한 4000만원 벌었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지켜보자는 쪽을 택했습니다"라며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1999년 말 펀드 투자를 시작했던 사람들은 큰 손실을 봤다. 2000년 1월 4일 1066으로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그 해 10월 483까지 급락했고 아예 환매까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사실상의 환매금지 조치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오재현 매일경제신문 펀드-채권 전문기자] 참조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한스미디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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