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무노조 경영’ 막 내렸다...포스코, 첫 임단협 돌입
‘50년 무노조 경영’ 막 내렸다...포스코, 첫 임단협 돌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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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24일 오전 경북 포항 형산큰다리에서 출정식을 한 뒤 행진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24일 오전 경북 포항 형산큰다리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포스코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들어간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대표교섭 노동조합인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은 출정식을 갖고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7시30분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 앞에서 열린 포스코노조 출정식에는 노조 조합원과 한국노총 금속연맹 조합원 300여명이 참가했다. 출정식을 마친 노조원은 형산큰다리를 건너 형산교차로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포스코노조는 올해 임단협 목표를 상생과 참여의 노사문화 조성, 조합원 노동조건 향상으로 세웠다.

구체적으로 노동이사제 도입, 경영성과 배분제 개선, 임금피크 및 호봉정지 폐지, 정년연장, 연말 1회 정년퇴직, 상여금 및 수당 통상임금 산입, 기본급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김인철 노조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경영 횡포를 막고 노동존중 포스코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올해 임단협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모든 조합원 참여와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이후 1980년대 말에 노조가 설립됐다. 포스코 노조는 한때 조합원이 1만8000명을 넘었으나, 노조 간부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 유명무실했다. 이후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포스코 일부 직원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하면서 포스코는 복수 노조 시대를 맞게 됐다. 기존 노조는 상위단체가 없었으나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로 확대 개편했다.

이로 인해 양 노조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노조 중 조합원이 더 많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조를 회사 측과 교섭할 권한이 있는 대표 노조로 인정했다. 교섭 대표 노조는 2년간 회사 경영진과 임금·단체협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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