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교통대책' 꺼냈지만...더 뿔난 검단 주민들
'신도시 교통대책' 꺼냈지만...더 뿔난 검단 주민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2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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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시 장군면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수도권 서북부 교통대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시 장군면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수도권 서북부 교통대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도권 서북부 교통대책 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이는 3기 신도시 지정 여파로 1·2기 신도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당근책’이지만, 실상 주민들은 격분한 반응이다.

2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도권 서북부 1·2기 신도시 보안방안’을 공개하자, 1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김 장관은 인천지하철을 2호선 검단,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2호선을 12km 연장해 검단에서 일산역까지 연결해 한강 남북을 잇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단 주민들은 해당 대책이 이미 계획된 것일 뿐,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설익은 대책을 내놓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상덕 검단주민총연합회 부회장은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연장은 예전부터 사업성 비용 대비 편익(B/C)이 사업 추진 기준인 '1'을 크게 웃도는 등 계획돼 있던 것"이라며 "정부가 검단 주민들을 위해 마치 많은 것을 해주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 같아서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다가 소개된 교통대책이 일산이 집중돼있는 것을 두고 ‘지역구 챙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산은 김 장관의 지역구로, 평소 김 장관은 일산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장관은 보완책으로 서울지하철 3호선 파주 운정 연장, 대곡~소사 복선전철 일산·파주 연장방안을 제시했으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검단신도시 한 주민은 “이미 기존에 거론됐던 대책인 데다가, 검단이 직접 받는 수혜가 크지않아 실망스럽다”라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줄만한 교통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번 발표에도 불구, 수도권 서북권 주민들은  예정대로 집단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검단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는 일산신도시연합회와 운정신도시 연합회 등과 함께 ‘3기 신도시 철회’ 대규모 촛불집회를 25일 연다. 이들은 집회에서 교통대책 마련, 인천 법원 및 검찰청 유치 등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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