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이틀째...최종구 “승자가 패자 이끌어야” vs 이재웅 "혁신엔 승패없어"
설전 이틀째...최종구 “승자가 패자 이끌어야” vs 이재웅 "혁신엔 승패없어"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5.2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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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이 대표가 “혁신에는 승패가 없다”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이 대표가 “혁신에는 승패가 없다”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이틀 째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설전을 이어갔다.

최근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던 최 위원장이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자, 이 대표가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재차 받아친 것이다.

23일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시작된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 대표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기술 혁신의 결과로 뒤처지는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은 이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 위원장은 "핀테크는 단순한 기술 발전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대의 구조적 변화가 금융에 미친 결과의 총체"라면서 "이를 통해 금융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있으며 그 흐름이 한 국가의 발전, 나아가 인류의 번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살피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규정했다.

이어 "특히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혁신과 포용의 균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이 대표는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제가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셨다"라면서 "주무 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가지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대한 자신의 입장으로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며 "혁신은 혁신가 한명 혹은 기업 하나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2일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를 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다”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발언 기사를 게시하고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되받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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