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찬 기자의 영화 속 보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세하’와 ‘동구’는 보험 가입이 가능할까?
[박재찬 기자의 영화 속 보험]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세하’와 ‘동구’는 보험 가입이 가능할까?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5.16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차별없이 보험 가입 가능해... 의사판단 능력 떨어진다면 종신보험 가입 어려워
“약하기 때문에 약한 사람들은 약한 사람들끼리 살아가야 하는거에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지적장애인 ‘동구’(이광수)의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다. (사진=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지적장애인 ‘동구’(이광수)의,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다.

형 세하와 동생 동구는 ‘책임의 집’이라는 고아원 시설에서 만났다.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박 신부가 죽고 그동안 이 곳을 지원하는 모든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한 몸처럼 지내던 세아와 동구는 물론 책임의 집에 남아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른 시설로 옮겨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세아는 동구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여러 방법을 궁리하던 중 우연히 사회인 수영대회를 보게 된다. 세아는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춘 동구를 수영대회에 나가게 하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하고, 훈련에 돌입한다. 세아의 계획대로 동구가 수영대회에 출전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세아와 동구는 예상치 못한 더 큰 위기를 만난다.

지체장애인인 세하와 지적장애인은 동구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까? 만약 보험가입이 가능하다면 어떤 보험이 필요할까? 우선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에 차별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3부(항소, 재판장 신헌석)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생명보험 가입을 거절한 보험회사에게 합리적인 통계 원칙, 수긍할 만한 의학적·과학적 진단 결과가 없다면 장애인 차별에 해당한다며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선고 됐다. 원칙적으로 장애인도 모든 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건강상태나 질병여부, 장애의 정도 등에 따라 인수가 거부되는 경우도 있다.

지체장애인인 세하와 지적장애인은 동구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까? 만약 보험가입이 가능하다면 어떤 보험이 필요할까? (사진=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홈페이지)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어 질병에 취약하고, 작은 사고에도 크게 다치거나 생명의 위험을 받을 수 있는 지체장애인인 세하에게는 CI보험이나 GI보험을 추천한다. CI보험은 암·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치명적인 질병이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해, 피보험자나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보장는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보험상품이다. GI보험도 사망과 질병을 동시 보장하는 상품이다. CI보험은 치명적인 질병만 보장하는데 비해 GI보험은 보장범위를 일반 질병으로 확대해 CI보험 보다 보장 범위가 넓은 상품이다.

지적장애인인 동구는 종신보험 가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가입 연령을 본인이 의사판단을 할 수 있는 만 15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의 위험 때문이다. 만약 동구가 종신보험에 가입하려 한다면 나이는 성인이지만 지적능력이 낮아 의사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간주돼 계약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활동량이 많아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은 동구에게는 어린이보험을 추천한다. 최근 어린이보험은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연령이 확대돼 속칭 ‘어른이보험’으로 불린다. 어린이보험은 일반건강종합보험보다 보험료가 약 20% 정도 저렴하다. 어린이보험은 성인보험보다 보장범위가 넓고, 보장기간도 90~100세까지로 길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세하와 동구의 시선을 통해 장애인들의 불편한 삶을 담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세하와 동구 형제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