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 도입 앞두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위해 ‘종횡무진’
보험업계, IFRS17 도입 앞두고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위해 ‘종횡무진’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4.2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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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바쁜 보험사 발목 잡는 채권 만기... ‘올해만 2200억원’
지난해 자본확충 규모 4조6000억원... 2년새 무려 9조1200억원
보험업계의 자본확충 규모는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새 보험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무려 9조1200억원 규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의 자본확충 규모는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새 보험사의 자본확충 규모는 무려 9조1200억원 규모다.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는 올해도 자본확충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자본확충으로 갈 길 바쁜 보험사에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가 닥쳐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 규모는 2200억원 규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업계에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는 총 2200억원 규모다. 올해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는 보험사는 DGB생명 300억원, 푸본현대생명 200억원, KDB생명 1400억원, 흥국화재 300억원이다. 이들 보험사의 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어 안정적인 수준이다. DGB생명이 172.8%, 흥국화재 173.5%이고, KDB생명이 215%, 푸본현대생명이 297.6%이다.

그러나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에 후순위채 만기도래까지 겹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부채는 증가하고 자본이 축소된다. 특히 고객에게 약정된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가 되고 보험사는 제도 도입을 앞두고 추가로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열을 냈다. 지난해 보험사 자본확충 규모는 4조6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17년 4조5200억원보다 800억원 늘어난 수치이고, 2017~2018년 사이 보험사 자본확충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자본확충에 나서 13개 보험사 중 한화생명, KDB생명, 현대해상, 한화손보를 제외한 나머지 9개보험사는 후순위채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방법으로 후순위채를 선호하는 이유은 금리인상기에 자금 조달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이다. 상대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RBC비율을 올리는 데 쉽지만, 만기가 30년으로 길어 후순위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보험업계의 자본확충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같은 달 동양생명도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또한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8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DB생명도 올해 약 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한차례 더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확충을 나서려 했지만, FI의 풋옵션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됐지만 보험사의 자본확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보험사들은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을 하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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