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따라잡기] 박지성의 성공비결은 '자기암시'
[성공따라잡기] 박지성의 성공비결은 '자기암시'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3.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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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시안 특급' 박지성은 보기 드물게 겸손한 스타다. 언뜻 10대 청소년 같아 보이는 여드름투성이의 얼굴에 겸손한 말씨와 태도로 순박한 시골 소년을 연상시키는 그는 국민의 다수가 좋아하는 별중의 별이다. 2005년 10월, 시사저널이 창간 16주년 특집으로 게재한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부분에서 박지성은 당당 1위였다. 이 자리는 1997년 이후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샌디에이고)가 한 번도 놓치지 않아온 것이었다. 박지성은 이때 무려 61%의 지지를 받았고, 2위인 박찬호는 20%대였다.

 

박지성을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세운 가장 큰 힘은 그의 성실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성실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프리미어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를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그의 힘을 설명하기에 2%가 부족하다. 박지성은 그 나머지 결정적인 힘을 '자기 암시'라고 말한다. 2005년 11월 15일 대표팀의 단체 인터뷰 자리에서 박지성은 이렇게 얘기한다.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내가 최고의 선수라고 다짐합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자신감을 갖기 위해 어떤 스타 선수보다 내가 뛰어나다고 암시를 걸어요."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그는 종종 귀에 리시버를 꽂고 음악을 들으며 마치 묵상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곤 한다. 평소에는 내성적인 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완전히 돌변한다. 수비수가 아무리 세계적인 선수라도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를 압도한다.

 

그러기에 세계 톱클래스 클럽인 맨유에서도 그의 존재는 뚜렷하다.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로 확실한 인상을 심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생 대전환은 히딩크 감독의 한마디에서 비롯되었다. 2001년 미국 골드컵 대회 도중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에게 '정신력이 대단하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건넸다. 이 짧은 말에 크게 용기를 얻은 박지성은 '내가 대단한 선수가 된 것 같은 황홀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고 또 뛰겠다'는 다짐을 했다.

 

실제로 요령과는 담을 쌓은 그였기에, 히딩크 감독의 칭찬 한마디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기에 충분한 원동력이었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시절, 감독이 축구부원들에게 '팔굽혀 펴기를 하라'고 말한 뒤 외출을 했는데도 요령 피우지 않고 지시를 따를 정도로 성실한 선수였던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아무리 지쳐도 요령을 피우지 않는 박지성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면서 그의 발전을 나날이 체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포르투갈 전 결승골로 나타났다. 채 1분도 안 되는 짧은 한마디에 고무되어 2002년 월드컵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말의 묘미를 스스로 만들어가기도 한다.

 

타고난 성실함과 배우려는 자세, 그리고 강력한 자기 암시로 능력을 극대화하는 박지성. 그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 자신감을 부르는 자기 암시의 3단계

 

언제나 경기장에서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라운드를 지배한다고 상상하고, 실제로 현란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을 하는 나를 마음속에 그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해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나는 분명하게 말한다. 목표는 우승이다. 내가 최고인데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이것도 최고가 되고 최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나의 암시다. 내가 운동장에서 사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기장에 나설 때 '내가 오늘의 최고 선수'라는 믿음이 설 때까지 마음속으로 외친다.

 

둘째, 체력이나 기술에서 자신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유럽이나 남미 톱스타들과 맞대결을 한다 해도 앞선다는 생각을 한다.

 

셋째, 성공한 선수라고 나를 세뇌한다. '혹시...'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지 않도록 성공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이상주 스포츠전문기자] 참조 <이 경기장에선 내가 최고다 참조> (대교베텔스만. 2006)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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