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나 떠나보낸다...고생시켜 미안"
박삼구 "아시아나 떠나보낸다...고생시켜 미안"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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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입장문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 전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며 "이 결정으로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2월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후 과정을 소개하면서 "31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과정과 크고 작은 사고, 'IMF 외환위기 사태', 9·11테러, 사스(SARS), 메르스(MERS),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임직원의 노력이 있어 아시아나의 발전이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 보낸다"면서 "여러분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격은 있다만,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며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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