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큰손 기업들, 인수전에 관심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큰손 기업들, 인수전에 관심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4.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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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위해 최선의 방안 고심한 결과
금호그룹, 재계 서열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듯
박삼구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박삼구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하고 우선 협상대상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15일 박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을 만나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이다. 이 중 올해 갚아야 하는 돈은 1조3200억원이고, 특히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은 금호고속의 지분 중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13만3900주)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또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유 항공기를 팔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인력 생산성도 높이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를 이행하는 대가로 5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등 금호 일가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는 이상 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63.7%를 차지할 정도의 핵심 계열사다. 또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에어서울 등의 다수 계열사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매출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재계 서열에서도 25위권에서 60위권 밖까지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확실한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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