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실전투자법]증권사 망하면 내돈 날라가? 아닙니다
[돈버는 실전투자법]증권사 망하면 내돈 날라가? 아닙니다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3.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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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망하면 내 돈 날리는 것 아닙니까"

 

어느 날 한 독자로부터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거 기자양반, 잘 생각해 보슈. 지금 은행들도 잘못하면 문닫는 상황이야. 그리고 증권사들은 지금 다 망해가고 있잖아. 그런데 펀드 투자를 하라고? 증권사 망하면 그 돈 누가 보상해주는데?"

참 곤혹스런 전화다. 가령 한 사실에 대해 100%를 정확히 알고 있거나 혹은 전혀 모를 때는  의외로 대화하기가 편하다. 하지만 절반 정도만 알고 무작정 따질 때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조금 머뭇거리게 된다.

일단 증권사가 망하는 것과 펀드 투자에 넣어둔 투자자의 돈이 없어지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여러분들은 이미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펀드 운용에 관계하는 기관인 운용사-판매사-수탁사-평가사 중에서 증권사는 판매사에 해당된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증권사는 운용업무에 개입하지 않는 기관이다.

이런 답변이 끝나자 이 독자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꼭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야. 그럼 운용사가 망하면 어쩔거야. 증권사는 그래도 좀 안정적이지. 그러고 보니 운용사는 증권사보다 더 위험하잖아."

다시 긴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엔 수탁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고객이 투자한 투자금은 운용사에 보관되는 게 아니라 수탁사로 들어가게 되거든요. 즉 돈은 수탁사에 보관돼있고 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사라거나, 팔라거나 하는 주문이 떨어지면 그 때 돈이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탁사는 아무 곳이나 못하지요. 수탁보수도 받구요."

독자도 결코 지지 않는다.
"거 참, 근데 왜 원금 까먹었다는 말이 나와. 그렇게 펀드가 좋은데 왜 돈 못벌어?"

이쯤 오면 이제 펀드 투자의 ABC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시점이다.
"네. 펀드 투자는 은행상품과 달리 실적배당형 상품이거든요. 운용사의 투자금 운용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운용사가 펀드를 잘못 운용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이게 심화되면 원금을 까먹게 됩니다. 그러니까 증권사나 운용사가 망하는 것과 내가 넣어둔 펀드 투자금이 없어지는 것은 전혀 무관한 것이지요"

이 독자 전화를 그냥 끊어 버린다.
펀드 투자 대신 은행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물론 나름의 분석과 취향 때문이겠지만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안정성이다. 하지만 펀드상품이 은행상품에 비해 떨어지는 건 '운용에 대한 안정성'이지 '기관의 안정성' 측면이 아니다.

"증권사가 망하면 내가 넣은 펀드 투자금도 사라지는 거 아닌가요?"
요즘도 독자들로부터 자주 걸려오는 문의전화다. 이럴 때면 다시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등으로 나누어지는 펀드 운영 관계기관 구조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오재현 매일경제신문 펀드-채권 전문기자] 참조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한스미디어. 2006)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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