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텔루라이드 美생산중단 요구..."일자리 지키기 차원"
기아차 노조, 텔루라이드 美생산중단 요구..."일자리 지키기 차원"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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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출시된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미국 중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만 판매된다. (사진=기아자동차)
지난 2월 출시된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중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만 판매된다. (사진=기아자동차)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텔루라이드의 미국 생산을 중단하라고 제기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일감 감소가 우려되자 노조가 '일자리 지키기' 차원으로 사측에 요구한 조치로 풀이된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정기 대의원대회의 안건 68개 중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텔루라이드와 SP2 해외 생산 중단을 요구하는 안건이 포함됐다.

이들 안건의 제목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생산 중인 텔루라이드 생산중단을 위한 투쟁배치 및 화성공장 생산 건'과 '2019년 기아차 유일한 신차인 SP2 인도공장 생산중단 요청 건'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국내 물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지키기 차원에서 국내생산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안건이 대의원대회에서 원안대로 의결될지는 미지수이며,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사측은 단체협약에 따라 전 노조 집행부에 텔루라이드를 북미 전용으로 개발·생산한다는 계획을 설명했기 때문에 단체협약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 차종으로 휘발유 모델만 개발한 상태로 화성공장의 모하비 생산 라인에서 혼류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텔루라이드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대신 국내에서는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개발에 노력하자는 수준에서 협의한 바 있다.

소형 SUV SP2 역시 국내에서는 7월부터, 인도서는 9월부터 병행 생산하기로 전 집행부 시절 노사 간 협의가 이뤄진 상황으로 인도 생산 중단 요구는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수입차 관세가 높아 국내 생산분을 인도로 수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조도 알고 있기 때문에 국내 물량 확보라는 원론적 차원에서 요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는 예전에도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의 국내생산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노조가 해외 생산에 더욱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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