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소득층, '싼 집'도 21년 걸려...내집마련 '양극화'
서울 저소득층, '싼 집'도 21년 걸려...내집마련 '양극화'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3.26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서울 주택 가격 1분위 기준 PIR는 21.0,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서울 주택 가격 5분위 기준 PIR은 14.6로 각각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분위 가구의 서울 주택 가격 1분위 기준 PIR는 21.0, 5분위 가구의 서울 주택 가격 5분위 기준 PIR은 14.6로 각각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에 사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내 집 장만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26일 KB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서울 주택 가격 1분위 기준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Price to income ratio)은 21.0이었다.

이는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가 소득 수준과 비슷한 하위 20% 가격의 주택을 사려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1년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PIR은 소득 대비 주택가격으로, 소득과 비교한 주택 가격을 보여주기 때문에 흔히 체감 집값 지표로 활용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가 가격 상위 20% 주택을 지출 없이 살 수 있는 기간(PIR)은 14.6이었다.

이들 고소득층 가구와 저소득층 가구의 PIR 차이는 6.4이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같은 분위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한 1·5분위 가구 간 PIR 격차는 2008년 12월 5.2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해 2017년 12월에는 2.0까지 내려갔다.

이는 각자의 소득 수준에 걸맞은 집을 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년 정도 차이에 그쳤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분배 악화까지 심화하면서 분위별 PIR 격차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벌어졌다.

그만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집값이 최근 들어 고소득층에 비교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17.7%나 줄어든 반면, 5분위 가계 소득은 10.4%나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주택가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오른 반면, 서민들의 가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