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TV 승자는 바로 나'... 삼성전자ㆍLG전자, 아전인수식 통계로 홍보다툼
'프리미엄TV 승자는 바로 나'... 삼성전자ㆍLG전자, 아전인수식 통계로 홍보다툼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3.25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QLEDㆍLG 올레드, 기준따라 1위 들쑥날쑥해 소비자 혼란만 더해
깎아내리며 '네거티브 홍보전'까지 감행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통계 자료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서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진정한 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통계 자료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서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진정한 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사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와 올레드 경쟁에서 아전인수식 홍보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TV 판매 통계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네거티브'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싸움은 판매량 통계의 주요 기준인 화면 크기와 가격 2가지를 서로 다르게 잡은 데서 시작됐다.

우선 화면 크기의 경우 대화면 TV 기준을 55인치 이상으로 잡게 되면 지난해 판매 대수는 올레드TV가 251만4천대로, QLED TV(239만7천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다. LG 측의 주요 홍보 포인트다.

그러나 이를 60인치로 조금만 높이면 QLED TV가 120만6천대, 올레드 TV가 88만7천대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특히 75인치 이상으로 더 올리면 QLED TV가 32만3천대로 올레드TV(2만5천대)의 13배에 달한다고 삼성 측은 강조한다.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도 2천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올레드 TV(174만9천대)가 QLED TV(146만7천대)를 크게 앞서지만 2천500달러 이상으로 기준을 바꾸면 각각 113만5천대와 101만8천대로 거의 차이가 없다.

특히 삼성은 QLED와 올레드, LED 등을 포함한 전체 2천500달러 이상 고가 TV 제품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44%로, LG(26%)를 압도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밖에 LG 측은 전세계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는 업체가 현재 15개에 달하는 데 비해 QLED 진영은 삼성을 포함해 4∼5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올레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올레드가 '기술적 한계'로 현재 최대 77인치 제품까지만 판매하고 있으나 QLED는 최대 98인치까지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에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양측은 또 상대 제품의 단점이나 한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흠집 잡기' 경쟁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올레드TV의 '번인(burn-in·이미지 지연)' 문제를 집요하게 지적하면서 지난해 비교 동영상까지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렸으며, LG는 QLED는 기존의 LCD TV와 다를 바 없어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며 깎아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LG의 프리미엄TV 홍보는 '네거티브'에 집중되는 형국"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감정이 실린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 QLED-올레드, 프리미엄TV 시장 우열 비교(사진=연합뉴스)
[표] QLED-올레드, 프리미엄TV 시장 우열 비교(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