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급감... 기업들, 환율 부담에 외화예금 깨서 대금 지급
외화예금 급감... 기업들, 환율 부담에 외화예금 깨서 대금 지급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18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화가 비싸지자 기업들이 달러를 사는 대신 외화예금을 깨서 수입대금을 지급한 탓에 외화예금이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달러화가 비싸지자, 기업이 달러를 사는 대신 외화예금을 깨서 수입대금을 지급한 탓에 외화예금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36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8억4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 감소는 지난해 12월(5억9000만달러) 이후 두 달 만이다. 감소 폭은 작년 10월(55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미국 달러화 예금이 625억달러로 11억7000만달러 줄어들며 외화예금도 감소했다. 수입대금 지급 용도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업체들이 달러를 사들여 수입대금을 내는 대신 예금을 줄여서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물환 매도 증가도 달러화 예금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말 달러당 1,112.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24.7원으로 12.0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를 팔자는 심리가 커져 외화예금이 줄어든다. 엔화 예금은 4억1000만달러 늘어난 4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엔 환율이 내리며 현물환 매도가 줄어 엔화 예금이 증가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말 100엔당 1,015.4원으로, 전월 말(1,022.8원)보다 7.4원 내렸다. 유로화 예금(37억1000만달러)은 2억7000만달러 늘었고, 위안화 예금(11억9000만달러)은 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예금(17억3000만달러)은 6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92억1000만달러로 5억1000만달러 줄었다. 개인예금도 3억3000만달러 감소한 144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630억5000만달러)의 외화예금은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06억3000만달러)도 7000만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