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FI, 중재신청 예고... 신 회장 “협상 이어가자”
교보생명 FI, 중재신청 예고... 신 회장 “협상 이어가자”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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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중재신청 재고를 요구하면서 협상을 계속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중재신청 재고를 요구하면서 협상을 계속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투자금 회수 협상에 임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중재신청은 언제든 철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재신청이 철회되지 않더라도 별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며 “파국을 막기 위한 협상은 마땅히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투자금 회수를 위해 풋옵션(지분을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한 FI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최근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 제3자 매각, 기업공개(IPO) 후 차익보전 등 3가지 타협안을 제시했다. FI들은 신 회장이 제시한 협상안에 지분가치와 대금 납입 등 구체적 실현 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 오늘 풋옵션 이행을 강제할 중재를 신청한다고 신 회장에게 지난 17일 통보했다.

신 회장은 2012년 우호적 지분 확보 목적으로 FI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FI들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면서 3년 뒤 IPO를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주주 간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도 IPO가 이뤄지지 않자 2조원 가량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은 “주주 간 협약이 일방적이고 복잡하다. 모순되고 주체를 혼동한 하자 등 억울한 점도 없지 않다”면서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60년 민족기업 교보를 지키고 제2창사인 IPO의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써 최선을 다해 ABS발행 등 새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보생명에 500만명 가입자가 있고, 4000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이 있으며, 1만6000명의 컨설턴트가 함께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FI들이 중재신청을 강행하면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만큼, 가입자·임직원·컨설턴트 등의 미래를 위해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그동안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당면한 자본확충 이슈가 회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을 만큼 큰 위기라는 인식 속에 교보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 대응이었다“며 ”상황 대응은 대주주인 FI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만큼, 중재신청 재고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촉구했다.

신 회장의 유감 표명에도 FI들은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고 중재신청으로 신 회장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재결정이 내려지려면 6개월~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신 회장과 FI들은 물밑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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