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사 10곳 중 약 4곳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산운용사간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234개사 중 146사가 흑자(6890억원)를 기록했고 97개사는 적자(830억원 영업 손실)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이 39.9%로 전년 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69사 중 80사(47.3%)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2%로 전년보다 1.4%포인트가 줄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수수료 수익은 펀드 수탁고 증가로 14.2%(3059억원)가 늘었지만 주식 시장의 급격한 악화로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이 71.3%(664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적자비율이 여전히 높고 일부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운용시 예기치 못한 시장악화에 취약한 면이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자산운용사는 총 243개사로 전년 말 보다 28개사(13%)가 늘었다.
운용자산은 전년 말보다 69조1000억원(7.3%)이 늘어 1018조7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사모펀드가 전년 보다 47조2000억원(16.5%) 증가해 33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부동산펀드와 특발자산펀드가 각각 15조4000억원,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공모펀드 규모는 217조8000억원으로 6조6000억원(3.1%) 증가했다. 자산 종류별로는 주식형이 3조3000억원, 채권형이 3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MMF(머니마켓펀드)는 2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2조8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 줄어 6060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지만 영업외 손익이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