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FI 갈등 고조... 공동매각설에 "사실 무근"
교보생명·FI 갈등 고조... 공동매각설에 "사실 무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3.0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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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측, 교보생명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지분 인수 제안
교보생명, 경영권으로 보유 지분가격 높이려는 ‘수작’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에 교보생명의 FI측이 교보생명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인수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4대 금융지주와 만나 FI측 지분과 신 회장의 지분 일부를 포함한 교보생명 지분 50% 이상의 매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신 회장의 지분 매입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FI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가격을 높이려는 수작이라며 선을 그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에 교보생명의 FI측이 교보생명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인수를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FI측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54억원에 인수 했다. 당시 양측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이 상장을 못 할 경우 FI가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조건의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IPO가 지연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FI 측은 풋옵션 가격으로 한 주당 40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생명은 20만원 수준이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풋옵션을 청구한 FI의 보유지분을 약 600만 주로 보면, 약 2조4000억원 규모다.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 할 당시와 비교하면 8000억원이나 차이나는 금액이다. 신 회장과 FI측의 갈등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정 분쟁을 예고하는 등의 날 선 공방을 4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최근 FI측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 관계자를 만나 교보생명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인수를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I측은 보유한 지분과 신 회장의 지분 일부를 포함한 교보생명 전체 지분의 50% 이상 매입을 4대 금융지주에 요청했고 전해진다.

지주사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업무관련성 있는 회사만 지배가 허용되고, 비상장사의 경우 최소 전체 지분의 50% 이상을 의무 보유해야만 한다. 즉 FI측은 보유 한 지분 29%와 신 회장 일가의 교보생명 지분 36.91% 중 일부 지분을 합쳐 50% 이상 지분과 교보생명 경영권까지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최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은 업계 3위의 생보사를 인수 할 수 있는 점에서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이다. 그룹 내 생보사 위상이 낮은 KB금융이나 하나금융은 물론, 지주사 설립으로 생보사 편입이 절실한 우리금융도 생보업계 빅3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교보생명은 신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FI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FI측이 금융지주들을 만나 지분매각을 제안 사실과 제안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FI측이 과거에도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의 가격을 높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과 FI측의 갈등은 적당한 수준의 가격에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보생명이 상장할 경우 주가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FI측도 마냥 지금처럼 높은 가격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의 지분이 없이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어, FI측 지분만으로 다른 금융지주에 좋은 가격으로 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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