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겠다”...초비상 사태에 대비나선 건설사
“미세먼지 잡겠다”...초비상 사태에 대비나선 건설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3.0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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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공사현장 풍경...마스크 의무 착용하고, 일부 공정 중단"
"쾌적한 주거환경 각광...너도나도 클린아파트 속속 선보여"
수도권에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이 대응책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계속됨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긴급 조치를 내리는 한편, 실내 미세먼지를 잡는 '클린아파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미세먼지 공습에 공사현장도 멈췄다...공기지연 우려 ‘발동동’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최장 기록인 엿새 동안 발효되면서 건설사들이 비상사태에 맞닥뜨리게 됐다.

주요 건설사들은 외부 작업이 많은 근로자들의 보호에 앞장서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건설기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올 초 환경부 주도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의 11개 대형건설사들이 미세먼지 자발적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업무협약에 따라 건설사들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사 시간을 조정 및 단축하고, 노후 건설기계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해야 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 옥외 작업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고령자 등의 '민감군' 포함되는 근로자는 현장작업에서 제외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사 현장의 근로시간을 50% 이상 줄이고 노후 건설기계의 이용을 자제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도 제한토록 하고 있다. GS건설은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터파기·토사반출 등의 공정을 자제하고, 공사장 살수 작업을 시행하도록 했다.

그 외 대림산업,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의 건설사들도 공사장의 일부 공정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의 옥외작업을 자제하는 등 미세먼지 가이드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긴급조치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서 공기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장기화되면서다.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굴삭기, 덤프트럭 등의 건설기계 사용이 제한되고 기초공사, 토공사, 철거작업 등의 공정이 미뤄지면서 행여 공기를 맞추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청정 주거환경 원하는 소비자 늘어...‘홈 클린시스템’ 앞다퉈 개발

건설사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홈 클린시스템 개발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실내 환기시스템 구축으로 공기오염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시켜 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동 출입구에 공기를 분사해 옷에 붙은 먼지와 세균을 털어주는 '에어샤워'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체 개발한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를 설치하고, 자동으로 실내환기시설을 작동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일단 현재 시공 중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에 IoT 홈큐브 시스템을 설치하고 나머지 시스템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개발했다. 아파트 각 세대내 환기구에 헤파필터를 장착해 쾌적한 공기 상태를 유지시키는 동시에 초미세먼지까지도 촘촘하게 제거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시작으로 미세먼지 제거 기술을 차차 적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국내 최초 환기할 필요가 없는 붙박이 형태의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개발했다. 하반기부터 주요 분양 단지를 시작으로 보급 확대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향후 분양할 단지에서 초미세먼지를 99.75%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를 적용키로 했으며, 대우건설은 아파트 단지 출입구·동 출입구·각 세대 내부·엘리베이터·지하주차장에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인 '5ZCS'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계절을 불문하고 엄습하는 미세먼지에 건설사들의 '클린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공습에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공기청정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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