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회장, 배당순위 톱10 최초 진입
LG 구광모 회장, 배당순위 톱10 최초 진입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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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지분 상속, 배당금도 높아져 270%급증
CEO스코어의 집계 결과 LG 구광모 회장의 개인 배당액이 최초로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사진=LG)
28일 CEO스코어의 집계 결과 LG 구광모 회장의 개인 배당액이 8위에 올라 최초로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사진=LG)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배당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상장사들의 배당총액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른 가운데 구광모 LG회장의 개인 배당액이 지난해 140억원에서 518억원으로 270% 뛰면서 배당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LG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율이 기존 6.24%에서 15%로 늘어난데다 ㈜LG가 배당금을 지난해 주당 1천300원에서 올해 2천원으로 높이면서 구 회장의 배당금도 급증했다.

부동의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55.0% 늘어난 4천747억원이었다. 2위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20.6% 늘어난 1천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 이건희·이재용 부자(父子)가 주요 상장사 주주들 가운데 개인 배당 순위 1·2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결산 배당까지 합치면 삼성전자의 총 배당금액은 9조6천192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5조8천263억원)보다 65.1%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0.91%를 보유한 홍라희 여사도 767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돼 5위에 올랐고, 각각 270억원을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자매는 나란히 공동 10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28억원으로 배당금이 전년과 비슷했고 순위도 3위로 동일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가진 정몽준 이사장이 777억 원으로 4위에 신규 입성했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주식 교환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25.8%로 높였는데, 이번에 지주사가 배당을 실시해 오랜만에 배당금을 받게 됐다. 

6위는 최태원 SK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본인이 가진 1조원 가량의 SK㈜ 지분 4.68%를 친족들에게 증여해 지분율이 18.44%로 낮아졌음에도 SK㈜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684억원을 받게 됐다.

7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562억원)이 차지했다. 9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467억 원)이었다. 

한편, CEO스코어가 상장사 2천265곳 중 지난 26일까지 배당(중간·결산 포함)을 발표한 823곳의 배당액을 집계한 결과 총 배당액은 29조4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1천120곳의 배당 총액(27조9253억원)보다 1조1천173억 원(4.0%) 많은 수준이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300여곳의 기업의 배당까지 향후 추가되면 올해 배당총액은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9조6천192억 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해 압도적 1위였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1조662억원)와 SK하이닉스(1조260억원)가 2·3위에 올랐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배당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라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주주권 강화 움직임도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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