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관치... 금감원, 하나금융 이사진 불러 함영주 행장 3연임 반대 표명
돌아온 관치... 금감원, 하나금융 이사진 불러 함영주 행장 3연임 반대 표명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27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불러 차기 은행장 후보에 함 행장의 투명하고, 회사 지배 구조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을 불러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3연임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금융권에서는 또다시 관치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에 함 행장의 투명하고, 회사 지배 구조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사실상 함 행장의 3연임을 확실시 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함 행장이 지난 2015년 가을 하나·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행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수익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들을 부정 채용하고, 남녀비율을 4대 1로 사전에 설정해 차별 채용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금융 당국은 이를 내세워 함 행장의 연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이 인사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3연임 과정에서 정면충돌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 3명 중 김 회장이 포함되자 금융 당국은 박근혜 정부 ‘창조 경제 1호’ 기업 특혜 대출 의혹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연임 시도를 막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최흥식 당시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낙마했다.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개별 금융사 사외이사를 불러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사실상 관치다”며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함 행장의 연임을 두고 또 정면 충돌 하는 것 아닌지, 하나금융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