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와 모비스에 주당 2만원 배당 요구...회사는 난색
엘리엇, 현대차와 모비스에 주당 2만원 배당 요구...회사는 난색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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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 주당 약 2만원 넘는 배당을 요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기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 주당 약 2만원 넘는 배당을 요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투기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 주당 약 2만원 넘는 배당을 요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총액으로 따지면 8조3000억 정도의 거액이어서 회사는 난색을 표출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엘리엇이 지난 1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에 대해 보낸 제안서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기준 배당금 4조5000억원과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이는 주당 2만1967원과 2만6339원 배당에 해당한다.

주주제안 내용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26일 각각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통해 공개됐다. 

이는 두 회사가 제시한 주당 배당금 대비 5~6배를 뛰어넘는 액수다. 엘리엇이 현대차에 요청한 배당총액은 우선주 배당까지 고려하면 5조8000억원에 달한다. 보통주 배당총액 4조5000억원도 보통주 시가 총액의 15~20%에 해당된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도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주주제안서에 포함시켰다. 총액기준으로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2조250억원을 웃돈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3명과 2명의 사외이사 후보도 제안했다. 

현대차에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의 선임을 요구했다. 

현대모비스에는 로버트 앨런 크루제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등 2명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자는 안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는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관련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특정 산업에 치우쳐 이해상충 등의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도 “이는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서도 사측 후보들이 미래차 부문 등 미래사업을 추진하는데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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