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전문은행’도 4대 시중은행이 설립하나... 신한금융 VS 하나금융 ‘맞짱’
‘제3인터넷전문은행’도 4대 시중은행이 설립하나... 신한금융 VS 하나금융 ‘맞짱’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2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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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 과연 ‘혁신성’ 있을까?
인터넷전문은행, 기존 은행과 시너지 통한 이익 창출 기대
하나금융이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앞서 신한금융도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선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두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이들 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은행과 시너지를 통한 이익창출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금융지주의 플랫폼과 기술력이 기존의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혁신성을 제시할 수 있겟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앞서 신한금융도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나선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두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10%,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성공한다면 4대 금융지주에 이어 4대 인터넷전문은행 체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한금융 VS 하나금융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

신한금융과 손잡은 비바리퍼블리카는 최대주주로 나선다. 신한금융은 20~25% 내외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SK텔레콤, 키움증권이 설립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주주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운영 특례법에 따라 34% 이하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은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은산분리 원칙’ 때문에 의결권을 갖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의결권이 없는 지분 최대 10%만 가져갈 수 있다. 하나금융, SK텔레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의 합이 과반을 넘길 계획이다. 결국 2대 주주로 나서는 하나금융은 20% 내외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비대면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과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은행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의 경우 대형은행이 모 은행이 돼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비은행권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지주는 앞으로 은행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의 시너지를 통한 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보수적인 은행들이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IT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기존의 상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시장 뒤흔들 혁신적인 은행 나올까?

금융위는 다음 달 26~27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오는 5월께 1~2곳을 대상으로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영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신규 인터넷은행의 평가항목 1000점 만점으로 사업계획에 가장 많은 700점이 배정됐다. 사업계획은 혁신성·포용성·안정성의 3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고 그중에서도 혁신성에 가장 큰 배점을 준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문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기존의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플랫폼을 제시할 수 있냐는 것이다. 또 SK텔레콤이나 비바리퍼블리카도 보수적인 금융 시장에서 혁신성과 함께 높은 보안성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혁신성을 강조한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결국 자본력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하나금융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성공한다면 4대 시중은행이 관여한 인터넷은행이 탄생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만약 한 곳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실패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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