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임박 삼성전자 '폴더블 폰', 스포트라이트 열기에 '세계시장 1위 탈환' 기대감도 후끈
공개임박 삼성전자 '폴더블 폰', 스포트라이트 열기에 '세계시장 1위 탈환' 기대감도 후끈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2.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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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도 MWC2019서 공개...관전 포인트는 '두께ㆍ안정성ㆍ콘텐츠'
삼성전자 갤럭시S10 언팩 티저 영상에 등장한 폴더블폰.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 언팩 2019'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 폰인 갤럭시F를 공개한다. 폴더블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티저영상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S10 언팩 티저 영상에 등장한 폴더블폰.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 언팩 2019'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 폰인 갤럭시F를 공개한다. 폴더블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게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티저영상 캡처)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삼성전자가 내일 공개하는 폴더블 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갤럭시S 언팩 2019'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 폰인 갤럭시F를 공개한다.

삼성과 함께 '3강 구도'를 이어온 화웨이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개막 전날 폴더블 폰을 공개한다고 밝힌데다 애플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공개돼 폴더블 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혁신 10주년을 맞아 공개하는 폴더플폰이 '이렇다할 혁신이 없다'는 소비자의 실망감을 '만족감'으로 바꿔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선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 시장선 샤오미ㆍ오포에 받치고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4%가량 줄어드는 동안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7000만대를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8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총 출하량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넘지 못하고 2억9180만대에 머물렀다. 전년(3억1810만대) 대비 8%가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 영업이익도 꾸준한 하락세를 그리다가 지난해 4분기에는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애플의 점유율이 51%로 압도적인 프리미엄폰 시장에는 이렇다할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기능 격차까지 좁힌 중국 저가폰들에게 추격을 당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이어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신흥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기업들에 내줬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쳤고 인도 시장에서는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줬으며, 태국 시장에서는 오포에게 밀려났다. 

폴더블 시장 첫번째 승부수, 압도적인 기술력

삼성전자 폴더블 폰은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최초로 그 실루엣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의 시연에서 접혀있던 11.63cm(4.58인치) 디스플레이가 18.54cm(7.3인치)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로 펴지자 참가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며 큰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내일 20일 실물이 공개되면 시장의 이목은 두께, 접히는 부위의 안정성, 매력적인 콘텐츠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품 두께가 ‘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러운 수준'일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를 의식한 삼성선자도 티저 영상의 폴더블 폰을 기존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두께로 구현해 공개했다.

접히는 부위의 안정성도 시장 선점에 있어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이 부족해 고장날 경우 수리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소비자를 끌 만한 결정적인 콘텐츠를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유력한 후보로는 넓어진 화면에 최적인 ‘게임’과 '멀티태스킹' 프로세스가 지목되고 있다.

게임의 경우 화면이 기존보다 두 배까지 늘어나 폴더블 폰의 강점을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멀티테스킹의 경우 여러 소프트웨어를 넓은 창에 동시 실행해 음악·동영상 감상과 검색, 문서작성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지난 1월 CES2019에서 중국 로욜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아래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의 경우 두께가 수 센티미터(㎝)에 달할 정도로 두껍고 접히는 부위의 복원력과 안정성이 부족해 안정성과 완성도 면에서 출시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로욜이 CES2019에서 공개한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사진=연합뉴스)
중국 로욜이 CES2019에서 공개한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이 꾸준한 R&D(연구개발) 투자로 최다 특허출원을 내며 기술 초격차 전략을 펴온 만큼 후발 주자들과의 제품 격차는 필연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샤오미가 화면 양 끝이 접히는 '더블 폴딩' 방식의 폴더블 폰을 공개하고 올해 상반기에 폴더블 폰을 출시할 예정인 화웨이는 바깥으로 접는 방식(아웃폴딩)의 5G 폴더블 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에 중국 주자들의 기술 추격이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일부를 공개해 아이폰의 폴더블 폰 출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더블 시장 두번째 승부수, 신흥 프리미엄 시장 선점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프리미엄(400달러 이상) 제품의 판매는 18% 증가했다. 

전체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의 두자릿수 성장'은 폴더블 폰에 대한 프리미엄폰 시장의 반응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중국을 제쳐두더라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 시장의 프리미엄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샤오미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인도 시장의 경우 제품 선택 기준이 '가격'에서 '완성도'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유력한 한 인도 판매 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인도 고객들은 이제 가격은 물론 품질과 제품 이미지, 보안수준까지 따져가며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저가 부품과 인터넷 판매 채널을 활용해 인도 시장에 맞는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를 출시했다. 여기에 폴더블 폰 등의 프리미엄 폰까지 출시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가 4억에 달하는 인도 시장이 삼성 품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보고 있다.

아직 애플이 폴더블 폰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 공석'이 된 중동 시장도 삼성전자의 주요 폴더블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 만나 5G 이동통신 장비 사업과 UAE IT 인프라스트럭쳐 등을 놓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북미나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비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있다는 판단에서 신흥시장인 중동으로 경영 보폭을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두바이 랜드마크로 꼽히는 두바이몰에 삼성전자 체험형 스토어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연간 1억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쇼핑몰에 삼성전자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물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모바일 기기까지 직접 체험구매할 수 있어 삼성전자는 두바이몰 내 스토어가 중동 프리미엄 시장의 홍보 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각각 폴더블폰 20만대 출고를 목표로 정한 반면 삼성전자가 100만대를 출고하는 것은 제품과 시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라며 "관련 산업들의 호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두바이몰에 문 연 삼성전자 체험형 스토어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사진=삼성전저)
지난달 16일 두바이몰에 문 연 삼성전자 체험형 스토어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사진=삼성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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