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바꾼 조직문화...정의선, '새 인재 찾기’ 박차
4차 산업혁명이 바꾼 조직문화...정의선, '새 인재 찾기’ 박차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2.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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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시공채로 뽑는다...융합형 인재 확보"
"ICT 인재까지 대거 수혈...순혈주의 장벽마저 허물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새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CT), 자율주행 등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역점 분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인재가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새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정기공채를 상시 공채 방식으로 전환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전문성 있는 인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 현대차그룹 '채용 혁신'...10대 그룹 최초 ‘상시 공채’로 전환

현대차그룹이 10대 그룹 최초로 정기 대규모 채용을 없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상시 공채’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2차례 고정된 시기에 공채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산업 환경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서다.

기존에는 본사 인사팀에서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해왔으나, 실제로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환경 변화로 현재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와 달리, 상시 공채는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선발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지원자 입장에서도 직무를 중심으로 상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직무 중심의 상시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부터 현대·기아차는 부문별 상시 채용과 정기 채용 방식을 혼용해 사원을 모집해오기도 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연구개발본부(R&D) '수소전기차'와 '상용차개발' 분야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상시 공개채용으로 선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인력채용 외에도 조직변경과 인력관리 등도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실행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기존 인사부문은 현업부문의 채용·인사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강한 실행력을 갖춘 '민첩한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 전사 차원의 조직체계와 문화 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의 산업환경에서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지식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며 “각 부문별로 필요한 융합형 인재상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정의선 체제’ 새 판 짠다...외부 인재 영입에 순혈주의까지 ‘타파’

이처럼 인사시스템을 손 본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 초 그룹 시무식에서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정 부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일찍이 외부 인사 육성 및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미래차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에 네이버, KT 등 ICT 기업의 인재를 전진배치하며 순혈주의 장벽마저 허물기에 나섰다.

정 부회장 직속 조직인 전략기술본부의 수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지영조 사장이다. 그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거친 신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던 인물로, 지난 2017년 초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ICT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ICT본부는 KT 출신의 서정식 전무가 이끌고 있다. 서 전무는  KT에서 클라우드추진본부장, KT클라우드웨어 대표 등을 역임한 ICT 전문가로, 작년 초 현대차그룹에 몸을 담근 지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은 네이버랩스 리더를 맡았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이자 AI 전담 조직인 '에어 랩(AIR LAB)' 총괄로 임명했으며, KT에서 클라우드 관련업무를 맡았던 김지윤 상무도 ICT본부 산하 ICT기술사업부장 자리에 앉혔다.

특히, 작년 12월 현대·기아차 임원 인사에서는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 출신인 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을 영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외국인 임원을 사장 자리에 앉힌 것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당시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순혈주의 허물기에 나선 것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다양한 인재 영입 및 육성은 필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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