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들이 일하는 '5G스마트오피스' 체험해보니...아직은 청사진
SK텔레콤 직원들이 일하는 '5G스마트오피스' 체험해보니...아직은 청사진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2.1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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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출입, 가상공간 회의 등 5G와 AI 비롯 New ICT 기술 접목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4종 공개
13일 SK텔레콤이 3월 5G상용화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의 자사 오피스에서 실험중인 5G와 AI등 New ICT 기술이 접목된 '5G스마트오피스'를 대중에 공개했다.(사진=SK텔레콤)
13일 SK텔레콤이 3월 5G상용화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의 자사 오피스에서 실험중인 5G와 AI등 New ICT 기술이 접목된 '5G스마트오피스'를 대중에 공개했다.(사진=SK텔레콤)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SK텔레콤이 3월 5G상용화를 앞두고 5G와 AI등 New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오피스를 대중에 공개했다.  

13일 SK텔레콤은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위치한 자사 오피스에서 실험중인 '5G스마트오피스'를 언론에 공개했다.

아직 5G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데다 앞으로 도입 계획인 장치들도 여럿 있어 현재까지는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로 구체화되기 전 '콘셉트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반면 국내 톱(top) 이동통신업체 5G 개발자들이 몸소 실험하며 스마트오피스를 현실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현실에 한층 더 가까워진 '미래형 오피스' 

SK텔레콤이 소개한 5G스마트오피스 상용화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가상회의실 회의 시연 장면(사진=SK텔레콤)
가상회의실 회의 시연 장면(사진=SK텔레콤)

 

2025년, S사가 3개 스타트업 회사에 임대중인 종각역 공유 스마트오피스에 아침이 밝았다.  

교육서비스 개발 회사인 A사 팀장 이씨(41)가 한손엔 스마트폰을, 한손엔 모닝커피를 들고 건물 로비 게이트부터 28층 입구 중간문을 지나 사무실에 들어왔다. ID카드 테그도 지문인식도 하지 않았다. AI와 연결된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패싱쓰루(passing through)존 도어를 오픈해주었기 때문이다. AI 카메라는 다소 심각한 표정의 A씨에게 햇볕이 잘드는 조용한 창가 자리 중 빈자리를 추천해주었고 A씨는 만족한듯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공간 배치도의 공석 하나가 '사용중'으로 전환된다. 이씨가 들어서며 공기 컨디션이 달라지자 공기질 관리 AI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히터와 공기청정기를 콘트롤한다. 

앱 개발 회사인 B사 직원 김씨(27)에겐 지정된 자리도 PC도 없다.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기만 하면 어제 진행하던 프로세스 화면이 바로 실행돼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전원을 켜고 로그인해 프로그램이 실행되기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5G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덕분에 특급 정보가 유출될 염려가 없다. 어렵게 진행해온 프로젝트 자료가 불안정한 네트워크 때문에 갑자기 날아가는 일도 없어졌다. 

일에 집중하던 김씨는 커피 생각이 간절해져서 카페테리아로 향한다. 바리스타 로봇에게 아이스커피 한잔을 주문한 뒤 어제 우연히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된 타사 직원 윤씨에게 줄 콜라를 뽑기 위해 AI안면인식 자판기로 향한다. 동전, 카드 등 어떤 결제 수단도 필요없다. 안면인식을 통해 음료 대금이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게임회사 캐릭터 개발 회사인 C사의 디자이너 박씨(31)는 스마트오피스 입주 후 해외 출장이 대폭 줄었다. 가상 회의실에 들어가 AR 글라스를 끼고 미국 지사의 현지 직원을 초청하면 왠만한 협업은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시가 가까워진 요즘, 개발중인 캐릭터를 사이에 두고 모션(동작)과 의상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화하는 일이 잦아졌다. 초고화질·대용량 동영상 파일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출장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면서 요즘 대표님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이날 SK텔레콤은 5G와 AI 등 New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4종을 공개했다.

5G와 AI기반의 스마트오피스 공간이 업무 효율을 높여 워라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SK텔레콤)
5G와 AI기반의 스마트오피스 공간이 업무 효율을 높여 워라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SK텔레콤)

이 중 [5G Walking-through시스템]은 영상분석 기술과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I가 얼굴의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천 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하기 때문에 홍채 인식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상태로 출입할 수 있다.

향후 AI 카메라를 활용한 감성분석을 통해 직원 케어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화난 표정의 직원에게 햇볕 드는 좌석을 추천하거나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도록 제안하는 식이다.

5G시대에 주목받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이 적용되면 출입과정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보안 검증이 가능하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은 사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에 서버를 두어 중앙 서버까지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솔루션으로, 보안, 속도 등이 우수하여 영상분석, VR, 자율주행 등을 위한 5G 필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5G VDI 도킹 시스템]은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 :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즉시 연동돼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 ‘5G VDI 도킹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을 통해 안정성과 운용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 분리된 네트워크가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되어 다른 네트워크에 간섭을 받지 않아 보안성도 높아진다.

[T 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제 같은 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5G가 보편화되면 영화 ‘킹스맨’의 원탁회의 장면처럼 홀로그램 기반의 영상회의도 실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이 선보인 솔루션은 [5G 카페테리아]다. 직원 휴식공간의 AI무인자판기는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가면 자동으로 정산해준다. 향후 VR소셜 노래방도 도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실 천장, 주차장, 복도는 물론이고 지능형 CCTV, AI자판기, 심지어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 센서를 설치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와 밝기, 습도 등의 환경, 기기 상태, 이용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서버에 전송된다. 

AI 기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효율적인 공간 관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의 ‘5G스마트오피스’에서는 임원실과 고정석, 케이블, 칸막이 등을 찾아 볼 수 없다. 

개인이 점유하는 것을 줄이거나 없애고, 다수가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상회의실, 라운지, 집중업무실 등이 대부분이다.

실제 SK텔레콤이 ‘5G스마트오피스’에 근무중인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만족도, 집중도 향상률, 협업·소통 증진 등 여러 항목에서 두루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G스마트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는 SK텔레콤 스마트 워크 추진팀 김준구씨는 "고정석이 없어 원하는 공간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보니 개인과 부서를 넘나들며 소통하며 창조적인 업무에 시너지를 내게 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5G스마트오피스를 실제로 체험한 직원들의 설문 결과(사진=SK텔레콤)
5G스마트오피스를 실제로 체험한 직원들의 설문 결과(사진=SK텔레콤)

5G스마트오피스 모델 공개 이후 불어난 과제들

이날 체험 행사는 SK텔레콤과 참가자들이 스마트오피스 구현을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할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우선 생체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이 화두로 등장했다. 

ID카드 대신 직원 개개인의 안면 정보를 통해 입실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이전에 직원 동의 과정과 개인정보 남용과 유출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안면인식에 의한 패싱쓰루 시스템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어서 편리함을 추구해 생체정보 제공에 동의한 직원들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SK텔레콤의 5G스마트오피스에는 외국 기업의 AR글래스나 클라우드 디바이스 등 아직 해외 첨단 기술 도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사업화에 따르는 고비용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최신 기술이든 초기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5G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社, 보안솔루션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합리적인 사업모델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세종정부청사와 서울 청사간 화상 회의 등 공공기관에 [T 리얼 텔레프리즌스], 곧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 적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관계자는 "이미 정부 관계자가 관심을 갖고 방문해 살펴본 상태"라며 "앞으로 이 부분 또한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이 시연을 요청한 여러 장치에 대해 아직 예측에 따른 시뮬레이션 단계에 있어서 추후에 가능하다는 답변이 여러번 돌아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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