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급등, 제조업 등 고용 부진 탓... 정부 올해 일자리 15만개 목표
실업률 급등, 제조업 등 고용 부진 탓... 정부 올해 일자리 15만개 목표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1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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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부진이 지속한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취업자가 1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고용 부진이 지속한데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취업자가 1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실업자는 50·60대에서 주로 늘면서 1월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증가폭 목표인 15만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9000명이 증가했다. 이번 증가 폭은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고, 정부의 올해 목표치 15만명을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5000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4000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작년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33만4000명으로 작년 연평균(9만7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9000명), 농림어업(10만7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제조업(-17만명), 도매·소매업(-6만7천명) 등에서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폭이 전달(-12만7천명)보다 확대됐다.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출하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만9000명 감소했다. 2016년 7월(-7000명)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9천명 줄어들면서 전달(-2만6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에서 주로 감소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등이 31만4000명 줄었다.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고용률은 59.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65.9%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오른 42.9%였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 늘었다. 특히 50대 증가 폭은 4만8000명, 60세 이상은 13만9000명에 달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용 동향은 1주간을 조사대상으로 하는데, 이 기간까지 채용이 완료되지 않아 실업자는 늘고 취업자는 실제보다 덜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3.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4%포인트 상승한 23.2%였다. 1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고용률이 상승했음에도 고용보조지표3 수준이 최고치에 다다른 것은 20대에서 잠재구직자가 늘었고, 방학을 맞이해 대학생이 아르바이트와 같은 구직활동을 평상시보다 많이 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5만8000명), 가사(-6만5000명)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3만3000명), 연로(2만2000명) 등이 늘어 2만3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14만1000명으로 지난 200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저효과 때문에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인 일자리 사업의 조기 시행으로 고령층 실업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용직 취업자가 매달 20만∼30만명 늘고 25~29세를 중심으로 청년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간 15만개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활력 제고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규제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등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상반기 61%에 달하는 재정 조기 집행과 공공기관 투자 확대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 역할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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