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금 사들이기 급증... ‘반세기만에 가장 많은 양’
세계 중앙은행, 금 사들이기 급증... ‘반세기만에 가장 많은 양’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2.0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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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위원회(WGC)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지난해 금 순매수량은 651.5t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반세기 만에 가장 많은 양의 금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지난해 금 순매수량은 651.5t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구매량은 1967년 이후 최대이며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이다. 또한 중앙은행들은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행정부가 금본위제를 폐지한 이후로도 가장 많은 양의 금을 사들인 셈이라고 WGC는 강조했다.

WGC는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이 현재 3만4천t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WGC는 보고서에서 “연간 이어진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고조로 중앙은행들이 보유고 다변화와 안전·유동성 자산 투자라는 원칙을 재조명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제재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탈(脫)달러'를 표명한 나라에서 금 구매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보유했던 미국 국채를 대부분 팔아치우는 대신 금을 274.3t 사들였다. 터키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을 51.5t 늘렸다. 중국의 금 비축량은 1천852.2t으로 증가량은 10t 아래에 머물렀다. 전체 자산 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커졌다. 순매도를 보인 나라는 많지 않았고 총량도 15.6t에 그쳤다. 호주, 독일,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이다.

WGC가 집계한 지난해 전체 금 수요는 4345.1t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장신구 수요가 그중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으며 금괴·동전 수요는 1천90t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금값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현물은 지난 31일 밤(한국시간) 온스당 1326.33달러까지 올랐다가 1일 오전에도 132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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