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매각? 해외사업 흑자전환이 우선!
CJ푸드빌 매각? 해외사업 흑자전환이 우선!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1.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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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부담으로 작용해온 해외사업 적자...CJ푸드빌, 작년 미국법인 이어 흑자전환 기대 중
'월드베스트CJ' 그룹의 아픈 손가락 CJ푸드빌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29일 한 매체가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해 CJ푸드빌이 진화에 나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 년째 해외 사업이 적자행진을 이어온 데다 국내 외식사업까지 난항을 겪고 있어 재무상태 악화에 따른 매각설의 불씨가 전소되지 않고 있다.(사진=CJ푸드빌)
CJ그룹의 아픈 손가락 CJ푸드빌이 매각설에 휘말렸다. 29일 한 매체가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해 CJ푸드빌이 진화에 나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 년째 해외 사업이 적자행진을 이어온 데다 국내 외식사업까지 난항을 겪고 있어 재무상태 악화에 따른 매각설의 불씨가 전소되지 않고 있다.(사진=CJ푸드빌)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CJ그룹의 아픈 손가락 CJ푸드빌의 매각설이 진화되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29일 한 매체가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해 CJ푸드빌이 전면 부인했지만 수 년째 해외 사업이 적자행진을 이어온 데다 국내 외식사업까지 난항을 겪고 있어 재무상태 악화에 따른 매각설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31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올해도 해외 진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차후 매각설이 다시 불거진다 해도 우선은 그동안의 해외 적자가 흑자로 전환돼 재무 상태 건실화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사자가 더 놀란 깜짝 매각설

매각에 대해 보도한 매체는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 요청서를 국내외 주요 증권회사에 보냈다"며 "증권사들이 투자안내문을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보낸 것으로 보이고 매각가는 6천억 원 정도”라고 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로서 매우 놀랐다"며 "그룹과 M&A등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닌 소문에 불과하다"라고 해명했다. 

CJ그룹도 외식산업에 어려움은 있지만 CJ푸드빌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투자하고 있는 만큼 CJ푸드빌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CJ그룹에서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뚜레쥬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1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CJ그룹은 "사업부문별 ‘월드베스트CJ’를 목표로 네슬레, DHL,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1등 업체와 경쟁하자”는 손경식 그룹 회장의 포부대로 식품과 바이오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 등 생활문화영역에서도 해외 진출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그룹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CJ푸드빌을 간판 삼아 2004년 미국 뚜레쥬르 오픈을 시작으로 10여 개 나라에 해외법인을 세웠지만 해외 진출 14년 동안 적자를 냈다.

해외사업 흑자전환, 기대해도 될까?

해외사업에서 적자가 쌓이면서 CJ푸드빌 재무구조에 부담이 되자 CJ푸드빌은 2017년 11월에 매출 효자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물적분할하고 지분 40%를 매각해 실탄을 장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에 앞으로 3년 동안 받을 배당금을 담보 삼아 자산유동화대출을 받아 최대 200억 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했다.

해외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국내 외식사업도 트랜드 변화와 최저임금 인상, 생산단가 인상에 따라 어려워져 CJ푸드빌은 2018년 국내 외식사업에서 수익성이 낮은 빕스 매장 14곳과 계절밥상 11곳 등을 정리했다.

국내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빕스 매장 4곳을 상권에 맞게 특화해 재개장하고 있지만 일부에 불과한데다 현재까지 추가 리뉴얼 오픈 계획도 없어 국내 매장에 당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지속해온 해외 중장기적 투자가 지역별 경기 회복에 따라 수익을 낼 경우 상황이 변할 수 있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이 지난해 해외 진출 1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CJ푸드빌은 중국 등 다른 지역의 해외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에 신규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흑자전환을 위해 외양적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식 레스토랑 매장 일부와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법인을 부분적으로 정리한 것도 최근 몇 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재편해온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가 주춤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매물이 아닐 수 있다"며 "CJ측에 매각 의사가 있다 해도 재무개선 작업을 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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