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롯데카드가 30일 매각과 관련한 예비입찰을 마감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에서 다른 어느 곳보다 롯데카드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에서 아직 금융계열사가 부족하고, 후계구도를 생각했을 때 아들 셋에 그룹을 쪼개줄 때 화학, 방산, 금융으로 나뉘어 회사를 물려줄 뜻을 가지고 한화 김승연 회장이 롯데카드를 사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연(67) 한화그룹 회장에는 장남 김동관(36)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34) 한화생명 상무, 3남 김동선(30) 전 한화건설 팀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의 금융 부문은 한화생명, 한화금융투자 등으로 한화생명이 현재 금융그룹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롯데카드를 인수해 한화카드가 된다면 한화그룹 입장에선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에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기업은 은행업을 영위할 수 없고, 카드업은 라이센스 산업으로 보유하면 소비진작이나 세수진작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현재 여신업황이 안 좋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한화 입장에선 의향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선 실제로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보였다. 한화금융 계열사 한 관계자는 “매물이 나왔기 때문에 우리입장에서도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무조건 인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가 참여하더라도 M&A는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동양카드 인수자로 시장에선 마지막까지 롯데가 살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또다른 후보가 실제로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롯데카드 예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한화금융 외에 KB금융과 하나금융,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이 있다.
시장에서 또 주목하는 것은 롯데카드 매물가다. 롯데카드 자본 총액수는 지난해 6월말 기준 2조2519억원으로, 순자산가치비율(PBR)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가가 1조원은 넘을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