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묻지마 매수보고서, 규제의 영역일까?...시장가치로 접근해야"
"증권사 묻지마 매수보고서, 규제의 영역일까?...시장가치로 접근해야"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1.2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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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고려 매도의견 어려워.. .증권사 평판·인센티브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
증권사 매도 보고서 비중이 매수 보고서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증권사 보고서에서 낸 목표주가가 실제와 차이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증권사 매도 보고서 비중이 매수 보고서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증권사 보고서에서 낸 목표주가가 실제와 차이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100건 중 3건이 '종목 팔아라', 93건이 '묻지마 매수' 권유. 증권사 삼성전자 4분기 실적치 전망, 현실과 20% 차이"

증권사 매도 보고서 비중이 매수 보고서에 비해 지나치게 적고, 증권사 보고서에서 낸 목표주가가 실제와 차이가 너무 크다는 비판이 거세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증권사 매도보고서를 제출하고 목표주가를 실제와 유사하게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하소연이 심심치 않다. 때문에 매도 보고서 비중을 높이고 목표주가와 현실주가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시장의 논리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100건 중 3건이 매도보고서...왜 이럴까?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낸 보고서가 100건이라면 이 가운데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을 낸 보고서는 3건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는 0.1%(43건)에 그쳤다. 

앞서 당국은 2017년 9월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를 계도했다. 이후에 증권사 47곳(내국계 32곳, 외국계 15곳)이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이전 1년간 발행한 보고서(4만4528건)와 1년간 내놓은 보고서 4만4734건을 비교했다.

이 결과 증권사 매도 보고서 비중이 크게 적었을 뿐만 아니라,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사이의 괴리도 제도 개선 이전(-18.7%)보다 제도 개선 후(-20.6%)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단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에 매도의견을 자주 내면 해당 연구원은 보고서를 담당하는 회사측으로부터 자료를 받기도 어려운 측면도 있고,매도보고서를 내면 감정적인 고객으로부터 쓴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애널리스트들의 주관적인 견해로 봐야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매수라고 내놓은 종목은 장기투자 중목으로서 볼 때 현재 주가 상태는 나쁘다 하더라도 중장기 목표주가는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보고서는 현재 차트보다 미래 펀더멘털로 가격을 추측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증권사 보고서가 줄줄이 삼성전자 실적 괴리가 컸던 사안에 대해선 “문제가 된 삼성전자 실적 괴리 역시 현재 회사의 비용과 재무 상태를 보고 추측해서 내는 것이지 실제 회사에 대해 알고 보고서를 쓰면 내부자정보 의혹이 있어 애매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20% 부풀려 예측해 논란이 나왔다.

■ 애널 보고서, 증권사 평판..."예측치 성과제해야"

물론 증권사 신뢰도 측면에선 소신 있는 리포트와 괴리율이 적은 목표주가를 내주는 게 증권사 평판을 위해서는 당연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논리에 따라 일부 조정,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보고서 정확도는 규제 영역으로 보기보다는 시장 영역으로 놓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매수 보고서 비중을 늘리고, 괴리율을 줄여나가기 위한 방법으론 “근사치 보고서에 대해서 투자자금 유입 확대차원에서 당국 차원에선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다양한 방식의 보상을 해주거나, 증권사는 해당 애널리스트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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