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차로 줄이고 '보행공간'으로
광화문광장, 차로 줄이고 '보행공간'으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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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Deep Surface'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전 공모에서 당선됐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전 공모에 'CA조경기술사사무소'의 'Deep Surface'가 당선됐다. (사진=서울시)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교통섬'이라는 오명을 벗고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재편된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되면서 시민들의 보행공간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A조경기술사사무소' 등의 'Deep Surface'(딥 서피스·깊은 표면)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전 공모에서 당선됐다고 밝혔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는 서울시 예산 669억원, 문화재청 예산 371억원 등 총 104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1년 5월 완공 목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의 목표는 광장의 ▲600년 '역사성' ▲3·1운동∼촛불혁명의 '시민성' ▲지상·지하를 잇는 '보행성'을 계승·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선작은 지상을 비우고 지하를 채우는 공간 구상으로 서울의 역사성을 지키고, 다양한 시민 활동을 품을 수 있게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새 광화문광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정부종합청사 쪽 도로가 사라지고 모두 광장으로 편입돼 광장 규모가 1만9000㎡에서 6만9000㎡로 확대되는 점이다.

이를 통해 경복궁 전면에 3만6000㎡ 규모 '역사광장', 역사광장 남측에 2만4000㎡ 규모 시민광장을 새로 조성하고 기존 질서 없는 구조물을 정리한다. 광장 폭은 60m로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넓어진다.

광화문 '터줏대감'인 이순신장군상은 옛 삼군부 터인 정부종합청사 옆으로,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광장 어디서든 경복궁과 북악산 전경을 막힘없이 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와 함께, 광화문광장이 3·1운동에서부터 오늘날 촛불집회까지 민주주의 역사의 주요 무대가 된 점도 반영돼 시민들의 모여들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정부종합청사 별관 앞 세종로공원 부지에도 클래식 콘서트홀을 건립하고, 광장변 건물 앞에도 테라스, 바닥분수, 미니공원 등을 조성한다. 광장과 건물 사이와 건물 옥상 등에도 다양한 나무를 심어 북악산∼경복궁∼광화문의 도심 녹지 축을 만들 방침이다.

지상과 지하는 계단식·개방형의 성큰(sunken)공간으로 연결되며 단차를 이용한 테라스 정원이 꾸며진다. 지하에는 서울시청까지 350m를 연결해 1만㎡ 규모의 '지하도시'를 조성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 공간을 활용해 현재 동아일보 자리 인근에 GTX-A(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역사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 1·2호선 시청, GTX-A는 물론 노선·선로를 공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까지 총 5개 노선을 품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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