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시대' 온다...물 들어온 현대차 ‘가속페달’
'수소경제시대' 온다...물 들어온 현대차 ‘가속페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1.1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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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현대차, 수소차 대중화 '앞장'...수소경제도 '탄력'
문 대통령, "수소차 점유율 1위 목표"....정 부회장 "퍼스트 무버로 수소사회 주도"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차 전략이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선언과 맞물려 한층 탄력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야심차게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에 힘 입어 수소차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새 활로가 트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文대통령, '수소경제' 선언... 현대차 든든한 지원군 자처

문재인 정부는 수소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7일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다"이라고 말하면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중에 현대차의 수소차를 시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단 30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파리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수소차 시승에 나서면서 현대차에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정부가 현대차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수소차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때문이다.

수소차는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도 없어 미세먼지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매년 시장 규모의 성장세도 가팔라 자동차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2017년 세계 자동차시장 규모인 2조 달러 중 10%만 수소차로 전환해도 반도체 시장(4190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수소차를 ‘포스트 반도체’로 삼으며, 일단 국내 수소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연 10만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갖춰 수소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이다. 2040년까지는 수소차를 누적 620만대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를 전국에 1200개소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수소경제를 통해 2040년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대차, 뚝심 빛 보나...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문 대통령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은 현대차에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은 뚝심있는 전략으로 통한다. 현대차는 일찍이 수소차 개발에 나섰으나,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수소차 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전기 연료 개발을 시작으로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ix를 선보이면서 세계 수소차 개발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중 수소차를 양산하는 업체는 현대차, 토요타, 혼다 세 곳 뿐이다. 물론 현대차가 이 중에서도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차의 뎌딘 보급 속도에 아직 재미는 못 본 상태다.

지난 5년간 현대차 투산ix 누적 판매량은 1000여대에 그쳤다. 이는 2014년부터 생산된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가 누적 판매량 5300여대에 한참 밀리는 수준이다. 2016년부터 선보인 혼다의 수소차 ‘클래리티’만 하더라도 누적판매량 2000여대에 달한다.

도요타와 혼다는 아베 총리의 수소사회 선언 이후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수소차 보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중국, 독일 정부 등도 지원책을 속속 마련하면서 수소차 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현대차와 정부의 의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수소차 산업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생태계 구축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없이는 한 발을 떼기도 어렵다”며 “이제서야 정부도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과 충전소 설립 계획을 마련한 것은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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