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험에 ‘주력’한 메트라이프·오렌지라이프... 변액보험은 ‘주춤’
달러보험에 ‘주력’한 메트라이프·오렌지라이프... 변액보험은 ‘주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1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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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보장성·달러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변화
오렌지라이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달러보험 인기
미 금리인상 달러보험 증가, 주식시장 악화 변액보험 감소
지난해 미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보험이 큰 호응을 얻은 반면, 달러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미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보험이 큰 호응을 얻어 판매사인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이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푸르덴셜을 제외한 두 회사의 변액보험 판매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통적으로 변액보험이 강했던 메트라이프는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과 달러보험 중심으로 바꾸면서 변액보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도 달러보험이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크게 증가했지만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크게 줄었다. 저축성향이 강한 변액보험의 판매 감소는 비슷한 성향의 상품인 달러보험의 판매가 급증한데다, 변액보험에 영향을 주는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거듭한 탓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 금리인상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17년 달러보험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고, 메트라이프와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초 달러보험을 출시해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달러보험을 선도한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이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무배당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은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액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수령을 달러로 하는 상품이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달러보험은 주로 환율변동 위험 없이 해외투자, 자녀 유학자금 등 외화 수요를 목적으로 판매된다. 연 3.5~4%대의 확정 금리가 적용돼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 만기 때 환율이 올라가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개선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호재가 겹치면서 보험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메트라이프는 기존의 변액보험 대신 보장성보험과 달러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메트라이프는 올해 초 ‘유니버셜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판매액 8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달러보험 판매의 비중을 높이면서 변액보험 계약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메트라이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80억3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63억8100만원과 비교해 683억4300만원 44% 감소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2017년 중단한 방카슈랑스를 올해 상반기 재개한다. 달러보험과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할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채널에서 달러보험 판매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초 출시한 ‘VIP달러 저축보험’이 방카슈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 10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4737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38억600만원 보다 3299억3200만원, 229%나 증가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축소하고 나선 여타보험사들과 대조적인 행보다. 지난 10월 전체 생보사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3조4389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644억5700만원 보다 29% 감소했다.

한편 오렌지라이프도 지난해 달러보험의 판매가 높아지면서 변액보험의 판매는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오렌지라이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78억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10억300만원 보다 21%나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달러보험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졌다”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되고,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더욱 높아져 올해도 달러보험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보험은 만기시 환율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보험은 장기 상품으로 환율은 주식시장 보다도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고객의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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