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미소녀 캐릭터 '귀엽거나 예쁘거나'
돈되는 미소녀 캐릭터 '귀엽거나 예쁘거나'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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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미소녀 캐릭터 '귀엽거나 예쁘거나'

 

2005년말 일본 영화계는 가수 겸 배우 나카시마 미카(23. 中島美嘉)가 주연한 오오타니 겐타로 감독의 '나나'의 대히트로 들썩였다. 나카시마는 오는 3월 3일에 개최될 제29회 일본아카데미상의 우수여우상과 신인여우상의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9월 3일 개봉후 3개월만에 50억엔의 흥행 수익을 돌파한 '나나'는 총수익이 100억엔을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개봉 17일만에 후속편 제작이 전격 결정된 '나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야자와 아이(矢澤あい)의 동명 순정만화(NANA ナナ)를 원작으로 2700만부 이상 팔려나간 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특유의 새침하고 도도한 매력을 발산했던 나카시마의 패션스타일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열도를 휩쓴 트렌드 '나나 룩'의 기원을 이루었다. 일본 여성들의 패션스타일을 주도한 '나나'의 패션은 이른바 '모에 코드(moe code)'로 설명된다.

만화와 영화, 소설, 게임 등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패션과 같은 외형상의 특징 뿐 아니라 성격과 직업, 스토리상의 역할에 대한 취향이나 기호를 말하는 개념으로 '모에 코드'를 쓸 수 있다.

일본어로 움트다, 싹트다는 뜻의 '모에루(萌える)'의 명사형인 '모에'는 귀엽고 예쁜 대상에 대한 느낌을 표현할때 쓸 수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귀여운 미소녀 캐릭터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

나카시마 미카의 '모에'는 무표정한듯 하면서도 은근히 귀여움과 앙증맞음을 발산하는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키 160센티에 40킬로의 작은 몸매에서 풍기는 '모에' 이미지는 영화의 흥행뿐 아니라 패션코드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지난해 일본투어 콘서트에서 붉은 자켓에 모자를 쓴 펑키스타일(사진)로 '나나 룩'을 뽐낸 나카시마는 영화 '나나'의 주제가인 '글래머러스 스카이'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영화와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일본의 '모에 코드' 관련시장은 1000억엔이 넘는 규모다.

70년대 경제개발과 호황을 누리면서 성장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오타쿠문화를 기반으로 '모에 코드'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 아이돌을 따라하며 생활의 풍요로움과 취향적인 만족을 느끼면서 관련시장의 확대해 왔다.

기업들은 '모에 마케팅'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불붙은 한류 붐 역시 이에 가세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 패션 따라잡기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세계화로 통합되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 소비자들과 달리 취향에 대한 선호도가 명확하면 효용 가치를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소비패턴을 가진 '모에 시장'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블루오션으로서 '모에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은 '모에 코드'를 가진 오타쿠족이나 젊은 소비자층의 심리와 행동을 충분히 파악해 틈새시장의 잠재적인 수요를 개척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욱 재팬엔조이 대표] www.japanenjo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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