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면세업계, 매출 지도 바꾼다
사상 최대 실적 면세업계, 매출 지도 바꾼다
  • 이재정 기자
  • 승인 2019.01.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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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脫중국... 글로벌 면세점 넓히고, '매출효자' 인터넷몰 마켓팅 강화
국내 주요 면세업계들이 지난해 20조 가까운 매출을 내고도 총성없는 시장 점유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중국 외 세계 시장 개척과 대안 유통 채널인 인터넷몰 사업 확대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좌측 위는 작년 8월 JR DUTY FREE로부터 인수한 롯데면세점 브리즈번공항점, 좌측 아래는 신라인터넷면세점 대표 모바일웹 마켓팅 플랫폼인 '팁핑', 우측 위는 롯데면세점 모바일 앱, 우측 아래는 신세계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협업중인 관광지 엘리시안 스키장 풍경 (사진=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국내 주요 면세업계들이 지난해 20조 가까운 매출을 내고도 일명 '따이공' 대안을 찾아 총성없는 시장 점유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중국 외 세계 시장 개척과 대안 유통 채널인 인터넷몰 사업 확대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좌측 위는 작년 8월 JR DUTY FREE로부터 인수한 롯데면세점 브리즈번공항점, 좌측 아래는 신라인터넷면세점 대표 모바일웹 마켓팅 플랫폼인 '팁핑', 우측 위는 롯데면세점 모바일 앱, 우측 아래는 신세계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협업중인 관광지 엘리시안 스키장 풍경 (사진=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해외면세점 및 인터넷 쇼핑 채널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는 총 매출액 172억3천817만달러(약 19조2천3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따이공 특수'에 따른 것으로 면세 시장의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중국 의존도는 낮추고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인터넷몰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작년 실적 80%가 따이공 매출,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법 발효로 업계 '긴장' 

지난해 실적 중 80%가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에서 나온 매출이다. 따이공은 중국 관광객 '유커'에 비해 인원이 적다. 유커는 전 매장의 매출에 기여하는 데 비해, 따이공은 이들이 어느 면세점을 택하느냐에 따라 지점 매출규모가 달라진다. 따이공 유치를 위해서는 여행사에 5~10%에 해당하는 송객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결국 제살깍아 먹기다.

또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상업활동을 하는 따이공, 웨이상 등을 규제하기 위해 ‘중국인민공화국 전자상무법(전자상거래법)’을 발효시키면서 따이공의 매출도 어렵게 됐다. 따이공들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유커의 발길은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아 면세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 脫중국 본격화... 글로벌 지도 넓힌다 

면세업계가 이러한 '중국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비 아시아권까지 진출해 지난해 8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JR듀티프리를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7개국 12개점은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은 전년대비 65% 신장하며 매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이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전년대비 각각 65%, 800% 신장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에 창이공항 운영권을 2020년까지 연장 계약하는데 성공하면서 홍콩 첵랍콕 공항과 인천국제공항까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마카오 국제공항·일본 도쿄 시내·태국 푸껫 시내의 5곳 면세점도 순항중이다. 

14일에는 해외 면세점을 운영 중인 5개국(중국·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의 최정상급 뷰티 ‘인플루언서’ 5명과 아시아 시장 잡기에 나섰다. 이들의 총 팔로워 수는 1,700만명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매장만으로 업계 매출 빅3에 등극했지만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점유를 위한 물밑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인 아스트로를 모델로 앞세워 팬미팅을 여는 등 일본과 동남아 K팝 팬심을 면세점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포석을 깔고 있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연간 200만명까지 가파르게 증가 중인 동남아 관광객을 잡기 위해 지역별 관광지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 체험’ 방한객을 유치하기 위해 엘리시안 스키장과 손잡고 12월부터 3월까지 명동점을 ‘엘리시안 스키장 강촌’행 셔틀버스 승차지점으로 정했다.

'매출신대륙' e커머스 키우기 나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면세점 총 매출은 3조335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5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의 25% 규모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이며 7년간 44%대 성장률을 지속해온 결과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매장을 뺀 뒤 지난 해 인터넷몰에 집중 투자해 3.4분기 온라인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나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인터넷몰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사용 메뉴의 접근성을 높이고 업계 최초로 중국 번체 사이트를 오픈해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9월 인터넷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신라팁핑 서비스를 론칭한 결과 인터넷 매출이 20%이상 늘었다. '꿀팁을 쇼핑하다'의 줄임말로 소비자가 올린 다양한 리뷰를 보고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신세계면세점도 인터넷면세점 브랜드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한국어 사이트인 K몰과 중국어 사이트인 C몰을 별도로 운영하며 글로벌 e시장을 함께 공략중이다. K몰의 경우 '페이결제', 'QR코드 결제 등 편리한 시스템을 도입해 내국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이다.   

한편, 면세점 후발 주자인 현대면세점도 오프라인 매장에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인터넷몰에서 현대백화점 멤버십 회원을 주 타겟으로 할인혜택, 포인트 적립,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몰의 경쟁력에 대해 "인터넷면세점은 매장 임대료 부담이 없고 배송 관련 부담도 없으며 여행사에게 관광객을 유치받고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없어서 마진률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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