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희망퇴직까지 ‘설상가상’...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 한 시중은행
파업에 희망퇴직까지 ‘설상가상’...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 한 시중은행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0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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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사협상 실패... 19년 만에 총파업 돌입
신한은행, 시중은행 중 올해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실시
국민·하나은행, ‘임단협’ 완료 시 희망퇴직 실시 가능성 높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하다. 지난 8일 KB국민은행은 노사협상에 실패해 총파업에 돌입했고, 지난해 연말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올해 초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어 연말연초도 수백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날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주요 시중은행들의 표정이 어둡다. 국민은행은 노사협상 실패로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연말에 이어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어두운 표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민은행 노조는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에 이어 해마다 희망퇴직은 실시해온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임단협이 완료되는 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전망이다.

■ 19년 만에 총파업 돌입한 국민은행...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합의가 ‘핵심’

지난 8일 국민은행 노조는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면서 19년 만에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11시까지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주요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전체 점포 1057곳이 모두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고 파업으로 인한 방문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점점포 411곳을 운영했다. 하지만 고객불편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최소 인력으로 운영된 일선 영업점은 인력 부족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오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더 문제는 이번 파업이 시작이라는 점이다. 이날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남은 3주간의 시간 동안 노사가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페이밴드, 성과급 등에 주요 쟁점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는 2차 총파업은 돌입에 돌입한다. 이후 다음 달 26∼28일 3차, 오는 3월 21∼22일 4차, 3월 27∼29일 5차 총파업 일정까지 예정돼 있고, 노조는 설 연휴와 3월 4일에 조합원 집단휴가를 독려 중이다.

■ 올해도 이어진 희망퇴직... 은행 직원, 해마다 수백명씩 떠난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시중은행의 희망퇴직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해마다 수백명씩 떠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아직 노사 임단협이 완료되지 않은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추후 희망퇴직 실시 가능성으로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주요은행 중 가장 먼저 희망퇴직를 실시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중 1960년 이후 출생자나 차장급 이하 일반직 중 1964년생이다. 오는 14일까지 신청받고, 특별퇴직금 규모는 월평균 임금 8∼36개월치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부지점장 이하 직급은 4∼9일, 지점장급은 9∼14일이다.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계약 기간 1년짜리인 시간제 관리전담직 채용도 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희망퇴직 가능성이 남아있다. 국민은행은 노사 갈등으로 희망퇴직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노사 핵심 쟁점이 임금피크제 도입 시점 결정인 만큼 이 부분에서 합의가 돼야 대상자를 정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해마다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자는 지난 2015년 1122명, 2017년 1월 2795명, 지난해 1월엔 407명이었다. KEB하나은행도 노사 임단협이 끝나지 않아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특별퇴직 계획이 미정인 상태다. 하나은행도 매년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해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 파업은 노사가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신한은행에 이어 아직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희망퇴직 실시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시중은행들은 뒤숭숭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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