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금리 인상에 더 민감... "과도한 변동성 관리해야"
금융시장, 금리 인상에 더 민감... "과도한 변동성 관리해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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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좋은 경제지표보다 나쁜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시장이 좋은 경제지표보다 나쁜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지표보다 기준금리 결정 뉴스에, 금리 인하보다 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과 류두진 성균관대 교수가 9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거시경제지표 공표가 옵션가격의 일중 내재 변동성에 미치는 변화’에 따르면 거시경제지표를 공표할 때 풋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콜옵션 변동성보다 크게 증가하는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1월∼2014년 6월 기준금리 결정사항과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무역수지, 소비자물가 지수, 광공업 생산 지수 등 거시경제 지표 공표가 종합주가지수(코스피 200) 옵션의 내재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내재 변동성은 상품의 실제 거래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변할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미래 위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보여준다.

풋옵션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다. 풋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공포지수라고도 표현된다. 콜옵션은 반대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풋옵션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은 나쁜 지표가 나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할 때 시장 참가자들이 더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의미다.

시기별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6년 1월∼2008년 8월)보다 위기 때(2008년 9월∼2010년 12월)와 그 이후(2011년 1월∼2014년 6월)에 거시경제지표 등의 공표가 미치는 영향이 강화했다. 발표되는 지표 기준으로 보면 다른 거시경제지표보다 통화정책 결정사항을 발표할 때 옵션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정책금리 인하보다는 인상할 때 변동성 증가 폭이 컸다. 통화정책 결정사항에 포함된 정보의 양이 다른 단일 경제지표보다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지표가 발표되면 변동성이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도한 변동성 확대는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표와 비교해 통화정책 결정사항 공표가 옵션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점에 비춰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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