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카드사 CEO들의 초점은 '사업다각화, 디지털+협업'
생존을 위한 카드사 CEO들의 초점은 '사업다각화, 디지털+협업'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1.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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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디지털화 협업은 함께가야
카드사 CEO들이 새해 신년사로 공통적으로 사업다각화, 협업, 디지털화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사진=각사,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카드사 CEO들이 새해 신년사로 공통적으로 사업다각화, 협업, 디지털화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사진=각사,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카드사 CEO들이 새해 신년사로 공통적으로 사업다각화, 협업, 디지털화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올해는 카드사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 혼자 수익 창출을 노리는 것보다는 생존을 위해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해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해외 등지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동시에 고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사업 다각화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로 ‘사업 다각화’를 강조했다.

이동철 사장은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며 “사업 모델의 전환을 위해 지급 결제 기반의 프로세싱 대행사업과 리스금융 및 중금리 대출 등 비규제 금융분야를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확대 해야 하고, 초기 단계에 있는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정화 하여 사업지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역시 “사업영역을 무한 확장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사업에서도 진출 국가별 질적 성장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또한 “기존의 신용판매, 금융수익 모델을 넘어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영역을 적극 발굴하는 등 각 부문 업무의 특성에 맞게 전방위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또한 “가맹점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익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협업과 디지털화

다음으로 신년사에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협업’이다.

이동철 사장은 “협업과 혁신의 내재화 중심에 애자일 조직이 있다”며 “독립 조직이었던 애자일 조직을 본부 중심으로 확대 개편하여, 협업과 혁신 내재화가 전사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진 사장 역시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해 차별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등 새롭게 혁신할 것"을 강조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공유가치창출(CSV)’을 강조했다. 사회 현안과 관련해 기업과 소비자가 소통하면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화에 대한 카드사 대표들의 관심도 컸다.

이동철 사장은 “플랫폼 중심의 금융 업무방식을 혁신하고, AI, 결제 프로세스의 슬림화 등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정수진 대표는 “모든 업무의 디지털 및 모바일화를 통해 페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저마진 이익구조에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권 사장은 “올해도 유치, 심사, 마케팅, CRM 등 모든 업무 영역의 디지털화에 힘써 타사와의 디지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제로페이 도입, 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3중고에 부딪힌 카드사는 올해 생존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디지털화와 협업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비용절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생각이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가 수수료 인하로 더이상 여력이 없어 생존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해외진출, 빅데이터 창출을 하려 하는 데 이것마저도 (정책 등에 가로막혀)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간편결제 등 카드 플랫폼자체를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게 핀테크 업체”라며 “핀테크 업체와 협업을 해야만 카드 생태계를 키우고 자사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개발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수수료, 현금서비스, 카드대출 만으로 카드사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문서비용 절감, 마케팅 비용 축소, 인력 축소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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