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韓조선업 ‘부활 뱃고동’ 울렸지만...조선 3사 ‘희비’
올 한해 韓조선업 ‘부활 뱃고동’ 울렸지만...조선 3사 ‘희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12.1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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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한국 조선업 발주량 1090만CGT...전세계 1위 확실"
"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전체적 회복 국면 속 수주실적 온도차"
올해 1∼11월 누적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발주량은 1090만CGT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11월 누적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발주량은 1090만CGT로, 국가별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 한해 조선업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 초부터 수주낭보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누적 수주량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이처럼 훈풍 분위기 속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목표치에 바짝 다가서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다소 아쉬운 수주 실적에 머무른 모습이다.

■ 韓 조선업, 7년 만에 전세계 1위 탈환 ‘유력’...LNG선 효자노릇 톡톡

올해 국내 조선업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연간 수주실적 1위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1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누적 기준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발주량은 1090만CGT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수주량 1000만CGT를 9월에 이미 넘어서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까지 총 874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을 제치고 올해 세계 1위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은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2011년 1위를 차지했다가 2012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으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문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량이 늘어난 것은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 덕분이다.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의 지침에 따라 2020년 1월1일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로 인해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현저하게 적은 LNG선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LNG선 발주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수주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까지 전세계 누적 LNG선 발주량 57척 가운데 국내 조선 3사의 발주량은 47척에 달한다. 전체 80% 이상을 조선 빅3가 수주한 셈이다.

■ 조선 3사 희비 갈려...현대중 ‘환호’‧대우조선 ‘양호’‧삼성중 ‘울상’

올해까지 보름 남짓 남은 시점에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성적표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조선 3사의 희비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3일 한국 해군 최신예 호위함 2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 지금까지 133억달러 규모의 총 153척을 수주해 올해 조선부문 목표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향후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도 기대돼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LNG선 25척을 수주해 전 세계 LNG 수주량의 절반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1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 바짝 다가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지금까지 LNG운반선 1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등 총 44척 64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88%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올해 수주액은 지난 2014년 수주액 150억 달러를 넘긴 이래 최대 실적이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입찰결과가 연말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적어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요원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4004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면서 지금까지 LNG선 13척, 컨테이너선 13척 등 총 44척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 82억 달러의 66%에 달하는 수주액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환경규제에 따른 LNG선 특수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불황을 겪었던 조선업계는 올해 LNG선의 잇따른 수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듯하나,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한다”며 “견조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때까지 수주량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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