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독서캠페인, 책 읽다 들켜라?
이색 독서캠페인, 책 읽다 들켜라?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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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만들기 프로그램이었던 ‘책, 책, 책을 읽읍시다’(MBC ‘느낌표!’), ‘TV, 책을 말하다’(KBS 1TV)를 비롯해 ‘대한민국 책읽기 캠페인’, ‘책 읽는 서울’ 등 그동안 국내 책관련 프로그램과 도서 캠페인 문구는 대체로 건조하고, 거창하고, 강제적인 어감을 주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반면, 1999년부터 미국출판협회에서 추진 중인 책읽기 캠페인의 문구는 ‘Get Caught Reading’(www.getcaughtreading.com)이다. ‘책 읽다 들켜라(Get Caught Reading)’ 정도로 풀이되는 이 캠페인 문구는 읽기만 해도 “뭐지?”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책과 무관한 이들도 한번 쯤 솔깃할 수 있는 표현이다.

미국출판협회에서는 ‘Get Caught Reading’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유명 인사의 책 읽는 모습을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했다. 영화 ‘사랑과 영혼’, ‘시스터 액트’로 낯익은 배우 우피 골드(Whoopi Goldberg), 코트 위의 신사로 불리는 NBA 농구선수 그랜트 힐(Grant Hill),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R&B 여성보컬상을 수상한 엘리샤 키스(Alicia Keys)를 비롯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까지 정치, 경제, 영화, 스포츠 스타가 대거 참여했다. 심지어 만화 주인공 도날드 덕(Donald Duck)도 포스터에 등장했다.

협회는 홍보 포스터를 학교와 도서관에 배포했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포스터에 나온 스타와 그가 읽는 책을 화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명인사, 대중스타의 참여가 ‘책 붐’을 일으키는 큰 계기였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조사한 ‘한국인의 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월 평균 독서량이 0.9권에 불과하다. 5~6권에 달하는 미국, 프랑스,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공공도서관 건립과 정보망의 확대 등 사회적인 인프라와 독서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책 읽기 캠페인을 지금보다 재미있고 색다르게 전개하면 어떨까. 일부 명사나 대중 스타에게만 의존할 게 아니다. ‘필카’나 ‘폰카’가 젊은 세대의 필수품이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시간을 다투어 ‘싸이’에 올리는 세상에, 현재 읽고 있거나 가장 좋아하는 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웹상에 올려보는 것도 `책 붐`을 일으키는 한 방법일 수 있다. (사진 = `Get Caught Reading` 캠페인 포스터에 등장한 스타들. 위부터 영화배우 우피 골드, 가수 엘리샤 키스, NBA 스타 그랜트 힐 www.getcaughtreading.com 제공)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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