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사업비, 대형사 '늘고', 중소형사 '줄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계속될 것
생보사 사업비, 대형사 '늘고', 중소형사 '줄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 계속될 것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8.12.13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영업력 강화로 사업비 크게 늘어
중소형사 자본확충 부담에 사업비 줄여 영업 악화 ‘우려’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지난 3분기 전체 생보업계 사업비가 증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지난 3분기 전체 생보업계 사업비가 증가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지난 3분기 전체 생보업계 사업비가 증가했다. 오는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는 자본확충에 압박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사업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자본에 여유가 있는 대형사들은 영업확대를 위한 사업비를 늘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의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생보사 사업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중소형 보험사들은 오히려 사업비를 줄였다.

지난 3분기 전체 생보사 사업비는 6조7996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2220억8700만원 보다 9.3%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삼성생명의 사업비는 1조6065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66억9900만원 보다 43.9%나 증가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3분기까지 사업비 8435억4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6%나 증가했다. 또한 DGB생명의 지난 3분기까지 사업비도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DGB생명의 지난 3분기 사업비는 735억100만원 지난해 3분기 575억700만원과 비교해 27%가 증가했다. 한편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교보생명도 지난 3분기 사업비 6979억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대형사는 사업비를 크게 늘렸지만 중소형사는 사업비를 줄인 곳도 있었다. 사업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분기 사업비 626억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9억2200만원 보다 50.2%나 감소했다. 또한 KDB생명도 지난 3분기 사업비 1500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81억5200만원 보다 31.2%나 감소했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보험영업에 사용되는 돈으로, 보험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으면 보험료도 그만큼 높아진다. 사업비는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분기 거의 모든 생보사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비를 늘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수입보험료가 각각 4% 씩 감소했고, DGB생명은 지난 3분기 수입보험료 7411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6103억8600만원 보다 21.4%나 증가해 인터넷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하고 수입보험료가 생보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사업비를 줄인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크게 감소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 3분기 수입보험료는 5555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205억7800만원 보다 32.3%나 감소했다. KDB생명도 지난 3분기 수입보험료 2조1108억4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3835억7500만원 보다 11%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부담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사업비를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하지만 대형 생보사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신상품 출시와 GA에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해 사업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